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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넥솔론의 재기 성공할 수 있을까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5-02-21 20: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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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정, 넥솔론의 재기 성공할 수 있을까  
▲ 이우정 넥솔론 대표이사

이우정 사장은 넥솔론을 수렁에서 건져내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이 사장의 형인 이우현 OCI 사장은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넥솔론에 더 이상 그룹이 재무적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넥솔론은 이수영 OCI 회장의 아들인 이우정 사장이 설립 초기부터 사실상 경영을 맡아 왔다.

넥솔론은 OCI그룹에서 OCI와 함께 태양광사업의 주축을 이뤘다. 그러다 태양광 업황이 나빠지면서 경영이 악화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최근 넥솔론에 대한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결정으로 감자와 출자전환이 진행되면서 이우정 사장은 넥솔론의 지배력을 상실했다. 이 사장이 보유한 지분은 0.3%에 불과하다. 넥솔론 최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으로 바뀌었다.

OCI의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이우정 사장이 넥솔론을 살려낸다면 명예회복과 함께 OCI그룹 후계구도에 다시 한 번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넥솔론은 재기에 성공할까

넥솔론이 지난 5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들은 회생계획안 인가에도 불구하고 넥솔론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위원이 낸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현황 및 해외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2011년 60개에 이르던 웨이퍼 업체가 올해 22개만 남을 것으로 예측됐다. 넥솔론은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를 만드는 제조회사다.

태양광 웨이퍼 선두기업 가운데 하나인 LG실트론이 2013년 5월 사업중단을 선언했고 엘피온은 OCI에 인수됐다. 동부솔라의 잉곳과 웨이퍼 생산기기는 고철로 팔렸다.

국내 1위 태양광 웨이퍼 업체인 넥솔론도 이미 2012년 감산에 나서 전년 대비 0.3GW 줄어든 1.2GW를 생산했다.

물론 넥솔론의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태양광사업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넥솔론의 재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OCI는 현재 미국 샌안토니오시에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사업인 알라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태양광을 통한 전력 생산량이 400MW에 이른다.

OCI가 제2, 3의 알라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OCI의 태양광사업이 회복되면 넥솔론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진다. 넥솔론은 OCI에 N형 모노 웨이퍼를 공급하고 있다.

◆ 이우현, 넥솔론에 대한 지원 가능성 일축

이수영 OCI 회장과 이우정 넥솔론 사장을 비롯해 OCI, 이테크건설, 유니드 등은 법원의 넥솔론 회생계획인가에 따라 모두 947억5900만 원을 출자전환했다.

넥솔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을 자본금으로 전환한 것이다. 출자전환은 감자와 함께 진행됐다. 이로써 넥솔론의 최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으로 바뀌었다.

이우정 사장의 넥솔론 지분은 0.3%로, 이우현 OCI 사장의 지분은 0.59%로 줄었다.

애초 넥솔론은 이우현 사장과 이우정 사장이 똑같이 50억 원씩 출자해 2007년 설립됐다.

이우정 사장은 이수영 OCI 회장의 차남이다. 이 사장은 1992년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MBA 과정을 마쳤다.

이 사장은 독일과 영국의 기업에서 세일즈매니저와 마케팅매니저로 근무한 뒤 1999년 옥시의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입사했다. 2001년부터 불스원의 영업본부장을 거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2007년 넥솔론을 설립해 최고전략대표를 맡다가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사장은 넥솔론 설립 뒤 여러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넥솔론에 대한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넥솔론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이 사장은 주식을 담보로 내놓았고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지분이 처분되면서 이우현 사장보다 오히려 지분이 줄었다. 이번에 감자와 출자전환 등이 진행되면서 이우정 사장과 이우현 사장은 넥솔론에 대한 지배권을 잃었다.

이우현 사장은 이번 출자전환을 끝으로 더 이상 넥솔론에 대한 추가지원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출자전환도 채권단의 결정에 의한 것이며 채권 회수를 위한 조처라는 것이다.

이우현 사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넥솔론은 OCI가 폴리실리콘사업 진출 당시 도움을 준 중요한 사업 파트너”라며 “그러나 넥솔론은 특수관계로 묶여 있고 부당지원은 법률적으로 불가능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OCI는 최근 넥솔론과 맺은 1조 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이수영 회장이나 이우현 사장이 개인적으로 넥솔론을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으로 바뀌어 지배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지원을 할 경우 얻을 이득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OCI 관계자는 “지난번 출자전환이 주주로서 넥솔론 기업회생에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정, 넥솔론의 재기 성공할 수 있을까  
▲ 전라북도는 2007년10월22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김완주 전북지사와 이한수 익산시장(좌), 넥솔론 이우정 대표이사(우) 등 회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태양전지용 웨이퍼 투자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뉴시스>

◆ 넥솔론,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넥솔론이 이 지경까지 온 데에 이우정 사장이 사업전망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투자를 감행한 탓이 크게 작용한다.

무리한 투자로 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돈의 흐름이 막히면서 정작 필요한 투자처에 투자를 하지 못해 태양광 업황회복에 대응하지 못했다.

넥솔론은 2007년 설립돼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 생산에서 선두권으로 평가를 받았다.
 
넥솔론은 설립된 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넥솔론은 2008년부터 순이익 행진을 했다. 2008년 141억 원, 2009년 116억 원, 2010년 479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1년 상장에 성공했다.

넥솔론은 이런 성장에 도취돼 글로벌 업황의 전망이 나빠진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신규투자를 계속했다.

전문가들은 2009년부터 태양광산업의 공급과잉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2009년 수요량에 비해 생산량이 두 배 이상에 이르렀다.

그러나 넥솔론은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시설투자에 더욱 집중했다. 넥솔론은 2009년에만 시설투자를 위해 세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해 450억 원을 조달했다. 2010년에도 시설투자 자금으로 500억 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중국업체의 저가공세도 넥솔론에 타격을 줬다.

넥솔론은 2011년부터 102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만성적 적자에 빠져들었다. 넥솔론은 2012년 무려 10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넥솔론은 뒤늦게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2013년에도 41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500억 원의 적자를 내자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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