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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동맹, 김정주가 내놓을 대응은?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2-17 18: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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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회장이 엔씨소프트 경영권 참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보유하던 자사주를 넷마블에 팔아 우호지분 확보에 성공했다. 또 넷마블과 협업추진으로 넥슨의 협업요구도 거부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동맹, 김정주가 내놓을 대응은?  
▲ 김정주 NXC 대표
이런 상황에서 김정주 대표가 엔씨소프트 지분 매입에 나서기보다 기관투자자를 설득해 우호지분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17일 최대주주인 넥슨이 주주제안을 통해 요구한 핵심사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자사주 8.9%를 넷마블에게 장외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가격은 3900억 원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넷마블의 신주를 3800억 원에 인수해 9.8%의 지분을 지닌 넷마블 4대주주가 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김택진 대표가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고 해석한다. 엔씨소프트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세력인 넷마블에 넘겨 경영권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김택진 대표가 보유한 지분 9.98%에 넷마블에 매각한 자사주 8.9%를 더하면 18.9%에 이른다. 넥슨이 보유한 15.08% 지분보다 앞서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 해외 게임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두 회사는 특히 모바일게임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의 이런 조처는 넥슨의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넥슨은 지난 3일 엔씨소프트에 보낸 주주제안서를 통해 자사주를 소각하고 넥슨과 협업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이라고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나머지 요구사안인 부동산 매각 등도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따라 김정주 회장이 엔씨소프트에 넥슨의 요구를 관철하려면 우호지분을 늘리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넥슨이 지분을 직접 매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넥슨이 지분매입을 할 경우 엔씨소프트도 같이 지분경쟁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을 우군으로 둔 데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도 수천억 원에 이른다.

더욱이 지분매입 경쟁으로 주식가치가 치솟으면 두 회사의 출혈도 그만큼 커진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투자한 데 대해 일본에서 주주들에게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기에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주 회장 입장에서 다른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게 가장 현실적 대안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해 같은 편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연금은 현재 6.88%의 엔씨소프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국민연금만 설득할 수 있어도 지분경쟁에서 다시 유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지분 2.44%를 보유하는 등 외국계 투자회사들도 엔씨소프트 지분 23%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넥슨이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의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에 넷마블의 지분을 1주당 약 1300만 원에 매입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텐센트가 인수할 당시 가격인 주당 707만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가격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4천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쓰고도 10%에도 못 미치는 지분을 확보한 것은 다소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며 “넥슨이 이 점을 추궁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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