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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한상범, LG디스플레이 OLED 승부 통할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5-02-17 13: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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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승장구 한상범, LG디스플레이 OLED 승부 통할까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다음달 두번째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한다.

한 사장은 2012년 LG디스플레이의 사령탑에 임명됐다. 한 사장은 적자에 시달리던 LG디스플레이를 지난해까지 11분기 연속흑자를 내는 ‘효자 계열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올해 사업 전망 역시 밝다. LG디스플레이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사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을 LG디스플레이의 다음 먹거리로 삼으려고 한다. 올해 OLED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지가 한 사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상범 사장, 다음달 취임 2기 맞아

17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30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총에서 한상범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한 사장은 2012년 3월 주총에서 권영수 전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한 사장이 취임하기 전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 내에서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다. 2011년 4분기까지 다섯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했다. 2011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은 7635억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한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12년 LG디스플레이를 1조163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효자 계열사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35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입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 사장이 취임 뒤 안정적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한 사장은 애플과 중국업체 등으로 공급선을 늘려 LG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힘썼다. LCD 패널을 중심으로 PC와 노트북, 스마트기기 등으로 공급 제품군을 확대한 것도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의 LG전자 의존도는 30% 정도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60% 이상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 LGD, 올해도 최대실적 ‘청신호’

증권가를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7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2조5천억 원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1조9281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우려와 달리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며 “LCD패널 수급상황이 예상보다 더 타이트하게 나타나고 있고 아이폰6 시리즈의 판매호조가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이익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가하락에 따라 패널업체들은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LCD패널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크지 않아 통상적 원가절감만으로 충분히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부증권도 13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2조 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패널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결국 기우에 그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까지 준비가 잘 돼 있어 높은 영업이익 증가세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OLED사업 대중화에 방점 둘 듯

한상범 사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한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OLED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승승장구 한상범, LG디스플레이 OLED 승부 통할까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 마련된 LG디스플레이 고객사 전용 특별전시관을 방문해 'CES 2015'에서 선보일 제품들을 점검하고 있다.
OLED사업은 LCD보다 낮은 수율과 관련 시장이 본격화하지 않은 탓에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손실 규모는 약 5천억 원 수준이다. 

한 사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올해를 OLED 대중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제품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확대해 OLED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OLED사업부를 신설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여상덕 사장을 책임자로 앉혔다. 여러 개로 흩어져있던 OLED 관련 사업부를 하나로 통일해 OLED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한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사장은 OLED 생산라인에 대한 신규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E4 OLED 패널 생산라인에 약 1조 원을 추가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 E4라인의 월 생산량은 1만 장 미만으로 알려졌는데 설비증설이 완료되면 2만6천 장까지 늘어난다.

한 사장은 OLED가 삼성디스플레이 등 경쟁사들이 내세우고 있는 퀀텀닷(양자점) 기술보다 앞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는 CES에서 “퀀텀닷과 OLED는 태생부터 다르다”며 “퀀텀닷은 LCD가 가진 한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시장은 OLED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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