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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모바일뱅킹으로 동남아에서 후발주자 불리함과 싸워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9-20 15: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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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베트남 맞춤형 모바일뱅킹을 선보이며 동남아시아 핀테크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베트남 현지에서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의 첫 해외 버전을 출시하며 모바일뱅킹분야에서 한 발짝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 모바일뱅킹으로 동남아에서 후발주자 불리함과 싸워
▲ 이대훈 NH농협은행장.

NH농협은행의 올원뱅크 베트남 버전은 베트남 현지인들이 휴대폰 번호와 핀번호 입력만으로 회원 가입, 계좌 조회 및 이체 등이 가능하다.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정 관리 및 커뮤니티 서비스 ‘티고(TIGO)’도 포함돼 있다. 

앞으로 올원뱅크 베트남 버전에 탑재할 ‘전자지갑 서비스’도 베트남 시장을 노린 맞춤형 서비스다.

전자지갑 서비스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모바일 충전을 통해 이체, ATM출금, 결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전자지갑 서비스는 베트남의 계좌 보급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전자지갑이 올원뱅크 베트남 버전에 적용되면 현지에서 이용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국민 전체 평균 연령이 30.8세로 젊은 세대가 많은 나라다.

젊은 연령층이 많아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55% 정도로 은행계좌 보급률 35%보다 높다. 핀테크를 이용한 금융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은 낮은 평균 연령으로 젊은 세대 주축의 시장이 형성돼 스마트폰 보급률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다 아직 금융 불모지라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현지의 핀테크 기업들과 디지털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주효한 전략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가 2020년 이후 ‘현금 없는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핀테크 전망에 긍정적이다. 베트남 정부가 세운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베트남 내 전체 거래 가운데 현금 거래의 비중을 10% 이하로 낮춘다.

이 정책에 따라 베트남 내 백화점, 소매점 등 상점들은 신용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공과금 수납도 현금 외의 다른 결제수단의 비중을 높인다.

NH농협은행은 다른 국내 은행과 비교하면 베트남에서는 비교적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설립한 하노이 지점 한 곳을 보유하고 있는 데 불과하다.

신한은행은 1993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3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베트남 최대 외국계 은행으로 꼽힐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1997년 베트남 하노이에 지점을 열면서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3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과거 외환은행이 1998년부터 영업을 이어온 하노이 지점을 비롯해 호치민 지점까지 2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1년 호치민시에 지점을 개설했고 현재 하노이 지점 개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앞으로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핀테크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점 수의 부족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인 데다가 동남아시아 지역의 핀테크시장은 발전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은 디지털뱅킹 역량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며 “NH농협은행의 디지털뱅킹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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