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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이 인수한 팬오션 카길처럼 키울까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2015-02-13 17: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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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마침내 팬오션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하림은 닭고기 가공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곡물 판매 비중이 더 높다. 김 회장은 팬오션을 통해 곡물사업을 강화하려고 한다.

  김홍국, 하림이 인수한 팬오션 카길처럼 키울까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12일 법정관리중인 팬오션을 인수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입찰가격으로 1조610억 원을 제시했는데 재협상을 거쳐 이날 530억 원 적은 1조80억 원으로 팬오션을 인수하게 됐다.

하림컨소시엄은 유상증자를 통해 팬오션에 8500억 원을 투입하고 팬오션에서 발행하는 회사채 1580억 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금액은 재무적투자자인 JKL파트너스가 20%를 대고 하림이 나머지 80%를 조달한다.

하림컨소시엄이 팬오션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이날 팬오션의 주식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팬오션 주가는 전날보다 14.91% 오른 3045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홍국 회장은 팬오션 인수를 통해 미국의 곡물 메이저 ‘카길(Cargill)’처럼 회사를 키우고자 한다.

카길은 150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식품사료업체로 세계 67국 14만3천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연매출 140조 원으로 미국의 비상장회사 중 가장 크다. 카길은 곡물의 구입과 운반부터 축산과 가공, 유통에 이르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팬오션 인수에 참여하면서 “팬오션을 미국 카길과 같은 곡물 메이저로 키워 매출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하림은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사료생산 분야 1위다. 미국과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 사료와 축산물을 수출하면서 아시아 수요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벌크 운송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과 결합은 곡물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말 기준으로 국내 곡물 자급률은 23.1%로 식량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사료곡물의 경우 사실상 전량(97.3%)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하림이 팬오션과 시너지를 내면서 곡물사업을 전개한다면 해외 의존률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지금까지 곡물 운송작업을 외국의 해운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비용 부담이 컸다.

하림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6~7위 곡물 수입국이지만 조달과정을 외국 곡물 유통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팬오션 인수로 곡물의 운송과 국내유통까지 일원화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팬오션 안에 글로벌 곡물 사업부를 만들어 해외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림은 지난해 영업손실 11억9690만 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30억4804만 원으로 적자를 냈다. 매출도 7544억9529만 원으로 전년보다 4.38%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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