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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SK실트론 지분 인수는 왜 뒤늦게 논란이 되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8-29 15: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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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실트론 지분을 인수를 놓고 사익 편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SK그룹은 정당한 지분 취득이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의 SK실트론 지분 인수는 왜 뒤늦게 논란이 되나
최태원 SK그룹 회장.

29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와 관련해 현장조사를 실시하면서 SK그룹 내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정위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경제개혁연대의 조사 요청에 따른 것인데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현장조사를 하자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많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구체적 증거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를 놓고 최근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17일 “최태원 회장이 SK실트론 인수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것은 사익 편취에 해당하는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며 ”최 회장은 SK 사내이사였기 때문에 SK실트론 인수에 관한 내용, 가격 조건과 가치 평가 등의 정보를 취득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제기하는 SK실트론 인수와 관련한 논란은 ‘왜 SK가 SK실트론 지분을 모두 인수하지 않고 최 회장에게 인수 기회를 줬느냐’ 하는 점으로 모인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2017년 반도체 웨이퍼를 제조하는 SK실트론(옛 LG실트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모든 지분을 취득할 수 있었음에도 70.6%만 확보했다. 나머지 29.4%는 최 회장이 인수했다.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취득이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SK실트론이 SK그룹에 편입된 뒤 실적과 기업가치가급등하면서 SK가 의도적으로 SK실트론 지분 29.4%를 최 회장에게 양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의 가치를 3조3470억 원으로 평가했다. 단순 계산하면 최 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3671억 원이 된다.

최 회장은 SK실트론 지분 29.4%를 지난해 8월 2535억에인수했는데 단 1년 만에 가치가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SK실트론은 이르면 2019년 상장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돼 최 회장이 들고 있는 지분 가치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은 SK실트론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거나 계열사와 지분거래를 해 그룹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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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SK는 당시 SK실트론을 실사한 결과 약 3~4년 뒤 기업가치가 2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며 “그럼에도 SK실트론 잔여지분을 최 회장에게 넘긴 것은 상법과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회사의 기회유용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K그룹은 SK실트론을 둘러싼 논란이 결과론적 관점에서 제기되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SK는 당시 상황에 맞춰 합리적 경영 판단을 했고 최 회장은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SK실트론 지분을 인수해 절차상 문제도 없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개 경쟁 입찰은 모든 자격자가 참여할 수 있어 ‘SK가 지분 인수 기회를 최 회장에 넘겼다’는 주장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는 특별결의에 필요한 SK실트론 지분을 확보한 만큼 재원을 다른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회사에 이익이라고 판단했다”며 “중국 등 해외투자자가 나머지 지분을 취득하려고 하자 최 회장이 국내 반도체산업을 보호하겠다는 개인적 의지로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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