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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식 경영과 의사결정, 현대차 105층과 115층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2-04 13: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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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식 경영과 의사결정, 현대차 105층과 115층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05층과 115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일 열린 시무식에서 “한전부지에 105층 빌딩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날 발언은 한전부지에 세울 초고층 복합건물 건립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현대차그룹은 한 달도 채 안 돼 층수를 더 올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에 제출한 한전부지에 대한 개발구상 및 사전협상 제안서에서 사옥의 높이를 115층으로 바꾸었다.

불과 10층을 더 올리는 것인데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100층이 넘는 건물을 지으면서 10층이나 되는 높이가 한 달 만에 오락가락한 것을 놓고 현대차그룹 의사결정 시스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건물 설계 검토과정에서 안전시설이나 건물구조와 관련한 필수시설을 넣으려다보니 건물 높이가 높아졌다고 층수가 높아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정 회장이 공식적으로 한 말을 뒤집을 사람은 현대차그룹에서 없다. 105층에서 115층으로 변경도 결국 정 회장의 결정이었을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서울시에 낸 계획대로 한전부지에 115층 건물을 세운다면 현재 건설중인 제2롯데월드보다 16미터 더 높아진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되는 셈이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건립에서 층수 변경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구조적 안전을 위해 설계나 공법은 물론이고  공사비 책정까지 큰 변수를 초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에 세우고자 하는 건물 높이가 105층에서 115층으로 바뀐 데 정 회장의 ‘야심’이 숨어있다고 풀이한다. 현대차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가장 높은 건물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 말이다.

이런 말이 나오자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시무식에서 100층 이상 올리겠다는 말했는데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런 욕심이 문제될 것은 없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보여준 현대차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 말 한마디에 의사결정이 손바닥 뒤집듯 바뀐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제왕적 의사결정 구조을 개선하는 쪽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10조5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한전부지를 사들인 뒤 거센 후폭풍을 겪었다.

현대차그룹은 주가하락을 비롯해 한전부지를 낙찰받는 과정에서 드러난 제왕적 의사결정 구조를 고쳐야 한다는 요구를 강하게 받았다.

정 회장은 소액주주로부터 배임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현대차 우선주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펀드 관계자는 “현대차가 기업경영구조를 개선하고 주주의 돈을 더 나은 곳에 사용하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차그룹에 구축된 제왕적 의사결정 구조가 얼마나 강력한가 하는 점은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80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한 과정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정 회장이 “연간 800만 대를 넘어서자”고 말한 뒤 모든 직원이 800만 대 판매에 매달렸다. 그 결과 결코 쉽지 않다는 증권회사들의 예측에도 불구하고 12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800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정몽구식 경영과 의사결정, 현대차 105층과 115층  
▲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개발 계획 모형도
하지만 그 후유증도 만만찮다. 현대기아차는 새해 들어 1월 판매량이 뚝 떨어져 판매 부진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800만 대 판매 달성의 후유증이 몇 달 더 갈 것으로 본다.

현대차그룹은 새해 벽두인 지난 1월6일 80조 원이 넘는 투자계획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20조2천억 원씩 투자해 800만 대를 넘어 900만 대로 가는 과정에서 품질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현대차의 주가는 ‘통큰’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한 달이 지났지만 16만원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한전부지 낙찰 전만 해도 24만 원대였다. 외국인의 현대차 주식 보유율도 한전부지 낙찰 이전 45%대를 유지했으나 현재는 43%대 후반으로 줄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차그룹이 투자계획을 내놓을 당시 논평을 내 “현대차그룹에 내재한 근본적 지배구조 위험에 대해 스스로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현대차가 가치에 어울리는 평가를 받으려면 당장의 실적 개선보다 글로벌기업에 걸맞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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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auto
초고층 사옥이 없어서 차 못팔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가 ? 자동차회사는 차 잘만들면 된다. 회장의 개인욕심일뿐이다.   (2015-02-04 19: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