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의 사양과 기능을 개선해 내놓았지만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에 대용량 배터리와 기능을 강화한 'S펜' 등 여러 부분에서 성능을 개선했지만 과도기적 제품이라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9일 미국 뉴욕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9를 공개했다. 프로세서 성능과 메모리반도체 용량, 전용 펜 S펜을 활용한 인터페이스 기능 등이 갤럭시노트8보다 발전했다.
하지만 디자인은 이전작과 큰 차이가 없고 출고가격도 갤럭시노트8과 비슷한 고가로 책정됐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노트9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내놓을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 제품"이라며 "갤럭시S9의 부진을 만회할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중화권 스마트폰업체들이 내놓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갤럭시노트9의 하드웨어 변화가 부족해 판매를 늘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얼굴인식을 위한 3D센싱모듈과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트리플카메라 등 최신 부품을 삼성전자보다 먼저 주요 상품에 적용해 내놓고 있다.
다만 이규하 연구원은 갤럭시S9의 출시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소멸됐기 때문에 갤럭시노트9 출시가 국내 스마트폰시장의 업황을 소폭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규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진정한 스마트폰 혁신을 내년 출시하는 갤럭시S10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