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공기업

주진형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되나, 재계는 '기대 반 걱정 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8-08 16:34:5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이끌게 될까?

주 전 대표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후보로 떠오르면서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와 재벌을 향한 거센 발언들이 기금운용본부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부정적 시선이 동시에 나온다.
 
주진형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되나, 재계는 '기대 반 걱정 반'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주진형 전 대표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재공모에서 서류심사를 통과해 면접 대상자 13인에 이름을 올렸다고 8일 서울경제가 보도했다.

주 전 대표의 기금운용본부장 지원설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는데 서울경제는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주 전 대표가 최종 5등으로 서류심사를 통과했다는 구체적 사안까지 전했다.

국민연금은 여전히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주 전 대표 역시 지원 여부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주 전 대표의 지원설에 무게가 실린다.

주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주요 금융기관의 대표 후보로 항상 거명됐지만 아직 야인에 머물고 있다.

주 전 대표가 재벌 개혁 등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노선과 지향점이 유사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기금운용본부장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대표 시절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냈고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 등을 지냈다.

주 전 대표가 기금운용본부장에 오르면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요즘 언론 기고,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경제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그동안 국민연금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6월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지금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대한항공 같은 개별 회사에 개입할 것을 지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금운용본부장에 선임되면 기금운용본부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 전 대표는 국민연금 독립성에 최악의 상처를 남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대기업 조폭론’을 말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주 전 대표와 국민연금이 ‘최순실’이라는 연결고리를 지닌 만큼  주 전 대표의 선임만으로도 국민연금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재벌 개혁 등과 관련한 강도 높은 발언, 한화투자증권 시절 보여준 경영실적 등은 주 전 대표가 기금운용본부장에 선임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주 전 대표는 2017년 4월 발간한 책 ‘경제, 알아야 바꾼다’에서 재벌 개혁은 내부적 노력만으로 어렵다며 강력한 외부 충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재벌 개혁은 물론 경제현안을 놓고 분명한 태도를 보여왔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더욱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된 상황에서 주 전 대표가 기금운용본부장에 오르면 기업들은 경영활동에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기금운용본부 역시 주 전 대표의 과거 발언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정치색이 입혀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 전 대표 시절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는데 이 점도 주 전 대표가 기금운용본부장의 선임 과정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무엇보다 안정적 수익률을 내는 것이 중요한데 한화투자증권은 주 전 대표가 한창 이끌던 2015년 순손실 123억 원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주 전 대표는 2013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맡았다.

주 전 대표의 경영 스타일이 기금운용본부의 내부 조직을 다잡는 데 맞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주 전 대표는 한화투자증권 시절 대규모 인력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구설에 올랐다.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이들을 정리해고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이런 경영 스타일이 기금운용본부장의 오랜 공백과 전주 이전 뒤 인력 이탈로 여전히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지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주 전 대표가 기금운용본부장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면접 대상자 13명에는 주 전 대표 외에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 등 쟁쟁한 후보들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되려면 벌써 쓰였다는 말, 이미 청와대 인사검증에 걸려 그동안 중용되지 못했다는 말, 능력을 보면 중용해야 하는데 경영 스타일을 보면 쓰기에 부담돼 문재인 정부의 ‘계륵’이 됐다는 말 등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청와대 개입설 등의 논란을 겪으며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에 한 번 실패한 만큼 이번 인선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히 진행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1일 면접 심사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sknn
공기업들이 가장먼저 희망퇴직 많이해서 민심을 잡아라.일자리도 늘리고
민간기업들은 허덕이는데 정부 공기업들은 배불리 방관들만하고 있는지 이러니 나라가 썩는것이다.인사적치로 페널티받고있는 공기업부터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신규일자리 늘리면 될것을 민간기업에만 떠밀고있는것인지
   (2018-08-10 06:3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