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 인양을 빌미로 삼은 투자 사기 의혹 수사를 위해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일해양기술과 가상화폐를 판매한 강서구 공항동 신일그룹돈스코이국제거래소 사무실 등 8곳에 전담수사팀 27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일해양기술 사무실. <연합뉴스> |
경찰은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고 신일해양기술의 회계자료, 사무용 컴퓨터 등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일해양기술 측은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무관한 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신일해양기술이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가상화폐 발행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일해양기술은 7월 ‘울릉도 앞바다에서 금괴와 금화 150조 원 어치를 싣고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돈스코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보물선 발굴 보증금’을 충당한다는 명목으로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보물선을 발굴하면 가상화폐 가치가 100배 이상 불어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돈스코이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업체가 투자 사기를 의심하며 신일해양기술 경영진을 고발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베트남에서 머물며 가상화폐를 팔았던 류모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을 두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도 했다. 적색수배란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요 도피사범을 현지 경찰에 검거 요청하는 것이다.
경찰은 신일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받은 자금의 흐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