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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대형올레드에서 경영위기 탈출의 희망을 보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8-03 17: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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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대형 올레드 패널사업에서 위기 탈출의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량을 크게 늘려 올레드T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2019년부터 대규모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대형올레드에서 경영위기 탈출의 희망을 보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공을 들여온 대형 올레드 패널사업이 전체 수익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는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 패널사업에서 올해 4분기부터 소폭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뒤 2019년에는 5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LG디스플레이가 2017년 낸 영업이익 2조4천억 원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LCD업체의 파상 공세로 LCD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올레드 위주로 체질 개선을 서둘렀지만 올레드사업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수요를 예상하고 대형 올레드 패널사업에서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온 덕분에 LG디스플레이의 뚜렷한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중국 대형 올레드 패널공장에서 2019년 하반기부터 월 6만 장에 해당하는 패널을 생산하게 된다. 현재 국내의 최대 생산능력을 합하면 월 약 13만 장에 이르는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는 셈이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하반기부터 광저우 공장을 본격 가동하게 되면 TV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대형 올레드 패널사업에서 내년 하반기에만 4천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국내 파주의 기존 LCD 패널 생산라인까지 올레드 패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파주 P7과 P8 공장에서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데 일부 경쟁력이 떨어진 생산라인은 올레드 패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올레드TV시장규모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LG전자, 소니를 포함해 주요 TV회사들이 속속 올레드 진영에 뛰어들고 있으며 최근 삼성전자까지 올레드TV 출시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올레드TV 시장규모는 400만 대에서 2021년 1천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 패널사업에서도 꾸준히 물량을 늘리면서 전체 적자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최대 1200만 대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내년에는 애플에만 최대 2천만 대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간 6천만~9천만 대에 이르는 패널을 애플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LG디스플레이가 후발주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패널사업에서 당분간 적자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수율이 개선되고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2019년부터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LCD 패널 가격 반등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친다는 관측이 우세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세도 ‘반짝 효과’에 머문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중국 패널회사들이 더 이상의 저가 공세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잠시 공급 가격을 올렸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LCD 패널을 쏟아내며 공급 과잉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사업이 실질적으로 전체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LCD 패널업황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다소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및 중소형 올레드 패널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앞두고 있다”며 “진정한 올레드 패널기업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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