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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경의 이랜드, 에스콰이아 인수에 뛰어드는 이유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1-29 1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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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경의 이랜드, 에스콰이아 인수에 뛰어드는 이유  
▲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이랜드가 ‘에스콰이아’를 운영하는 EFC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박성경 부회장은 그동안 국내외 신발업체를 인수해 신발사업을 확장해 왔다.

미국업체인 케이스위스와 오츠를 비롯해 국내기업 엘칸토를 사들였다. 최근에 신발 SPA브랜드인 '슈펜'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가 에스콰이아 인수를 통해 신발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려고 한다.

◆ 신발 SPA브랜드 ‘슈펜’으로 공격적 사업확장

29일 채권단에 따르면 이랜드, 형지그룹, 중견기업 1곳, 중소기업 1곳 등 4곳이 에스콰이아를 운영하는 EFC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EFC의 자산을 에스콰이아, 영에이지 미스미스터, 소노비 등의 브랜드로 나누고 인수의향업체가 원하는 부문만 인수가격을 제시하도록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에스콰이아는 국내 제화업계 2위인 만큼 관심있게 보고 있는 인수합병 매물 가운데 하나”라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구체적 사업추진 방향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EFC를 통해 국내외 신발시장에서 이랜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랜드는 최근 아시아 최초로 내놓은 신발 SPA브랜드인 ‘슈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는 의류 SPA 브랜드 ‘스파오’ 성공에 착안해 신발에도 저렴한 가격과 빠른 상품회전율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신발도 옷처럼 기분에 따라 매일 교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랜드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슈펜 홍대점은 월매출 8억 원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랜드는 전국에 30여 개 슈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전국 핵심상권에 추가 매장을 열기로 했다.

이랜드는 올해 슈펜을 통해 1천억 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랜드는 앞으로 슈펜 매장을 ‘스파오’나 ‘미쏘’와 같은 의류매장과 연결해 고객을 모으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이랜드가 EFC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의 신발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화업계 관계자는 “신발업계에도 SP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이랜드가 인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기성화 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뉴발란스 성공 이후 자신감 얻어

이랜드는 2008년 운동화업체인 ‘뉴발란스’의 국내 영업권을 따와 신발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랜드는 국내에 뉴발란스 운동화 열풍을 낳아 불과 2년 사이 매출이 3배 이상 올렸다. 이랜드는 사업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2009년 뉴발란스와 11년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랜드는 그뒤 독자적 신발브랜드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신발업체를 인수했다.

  박성경의 이랜드, 에스콰이아 인수에 뛰어드는 이유  
▲ 이랜드의 신발 SPA브랜드 '슈펜' 홍대점
이랜드는 2012년 미국 유명 신발업체인 ‘콜렉티브브랜드(CBI)’를 인수하려다 막판에 실패했다. 이랜드는 2013년 1월 미국 스포츠브랜드인 ‘케이스위스(K-Swiss)’를 시가총액의 두 배인 2천억 원에 사들였다.

이랜드가 당시 적자기업인 케이스위스를 고가에 인수한 것은 이랜드의 신발라인을 강화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케이스위스에 이어 2013년 5월 미국 신발업체인 ‘오츠’를 100억 원을 들여 사들였다. 이랜드는 오츠의 굽이 낮은 신발과 샌들 등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이랜드는 2011년 이미 국내 기성화업체인 '엘칸토'를 인수했다. 이랜드는 인수 뒤 엘칸토를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를 추진하는 EFC는 1961년 세워져 2000년대 초반까지 금강제화, 엘칸토와 함께 3대 제화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에스콰이아는 물론이고 영에이지, 미스미스터, 소노비 등 다양한 브랜드를 내놓아 제화업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면서 제화업계에 운동화와 캐주얼화 열풍이 불면서 정통 기성화 구매는 자연스럽게 줄었다. 또 수입 기성화 브랜드의 공세도 거세져 EFC는 수년 동안 적자상태에 빠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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