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우(왼쪽)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카카오뱅크> |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가 카카오뱅크 자본 확충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윤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추가적 자본 확충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며 “카카오뱅크의 빠른 성장 속도를 감안해 기업공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9년부터 기업공개 준비를 시작해 2020년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며 “2019년까지 카카오뱅크의 뼈대가 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기업공개에 앞서 사업기반을 확대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기업공개를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데다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야하는 만큼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가 취지와 다르게 중금리 신용대출을 다루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윤 대표는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4등급 이하 고객들에게 이미 1조4천억 원을 빌려줬다”며 “카카오뱅크 여신에서 4등급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호영 이용우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카카오뱅크는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았어도 자본 확충이 어렵지 않았다.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은 카카오가 가진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 위해서인가?
윤호영: “유상증자가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은산분리와 기업공개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 계획대로라면 2020년 이후에 기업공개가 이뤄지는데 지금 자기자본 규모 1조3천억 원으로 버틸 수 있나? 2년 사이에 추가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 있나?
이용우: “고객 여신규모와 건전성에 따라 결정될거다. 현재까지 봐선 특별히 기업공개 전에 자본 확충을 해야할 필요성은 낮다. 그러나 은행 영업이라는 것이 예상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증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주와 협의해 진행하겠다.”
윤호영: “은행은 항상 대비해야한다.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폭발적 반응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양한 자본확충 대안을 들고 있어야 한다. 기업공개도 그 가운데 한가지다.”
- 간편결제부문에서 앱투앱이나 QR코드 등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도 지급결제분야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
이용우: “고객에게 카드보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혜택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결제 시스템을 공급자 편의대로 만들 수는 있지만 고객에게 편한 것을 찾고 있다.”
윤호영: “고객이 차별화된 혜택을 느낄 수 없다고 판단되면 카카오뱅크는 지급결제부문에서 어떤 선택도 하지는 않겠다.”
- 고객층 가운데 50대 비중이 9%에서 11%로 2%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는데 어떻게 판단하나?
이용우: “50대와 60대는 자산이 많기 때문에 은행이 관심도 크게 두고 있는 고객층이다. 카카오톡을 처음 내놓았을 때도 장년층은 잘 안 썼지만 점차 늘어갔다. 비슷하게 50대 고객비중이 2%포인트씩 꾸준히 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 해외 진출 계획이 있나?
이용우: “해외는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뒤 고민할 문제다. 카카오뱅크의 상품과 서비스를 완비한 뒤에 진출할 수 있다. 여전히 지금도 카카오뱅크는 오픈 중이다. 지금은 사업기반을 다지는 데 치중하고 있다. 마무리되면 당연히 해외 진출을 해야 한다.”
윤호영: “해외 진출은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회사가 안정화돼야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다. 규제와 라이센스 문제도 있는 만큼 차분히 준비하면 해외 진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본다.”
- 1년이 지났는데 대출 상환 만기 연장 요청이나 연체율 등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이용우: “대출 상환 만기 연장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연체율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부실율이 현저하게 낮다. 수치상 좋은 상황이다. 다만 연체율이 준수한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윤호영: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분기에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년 만기 연장이 돌아온 뒤에도 그 숫자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언제쯤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가?
이용우: “흑자 전환 시기를 따로 목표로 세우고 있지 않지만 기업공개 계획을 보면 유추할 수 있다. 기업공개가 이뤄지기 전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지난해 주택 담보대출 및 신용카드 진출을 언급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내용이 모두 빠졌는데?
이용우: “주탁 담보대출의 프로세스는 거의 마련됐지만 정책 변수가 크다. 최근 가계부채 대책을 보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확인해야할 내용이 많아지고 있다. 적절한 시점을 보고 있다. 대출단가도 높은 상황에서 자본력 등을 감안할 때 지금 내놓는 것이 맞는 지를 고민하고 있다.
신용카드도 비슷하다. 신용카드는 은행보다 더 거래량이 많아서 상당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처음 계획했을 때와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고객 수가 1년 만에 630만 명을 넘을지 몰랐다. 거래량이 커지면 투자비용이 크게 차이가 난다. 이를 감안해 진출시기를 결정하겠다.“
윤호영: “체크카드 호응이 좋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신용카드를 내놓으려 했던 목적은 고객이 결제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였는데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한다.”
-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 취지와 다르게 중금리 신용대출을 다루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용우: “신용등급 4~8등급인 중신용자들은 거래내역 자체가 없는 사례가 많았다. 고객의 신용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알 수 없는데 돈을 내준다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컸다. 그 사람을 고객으로 받아서 거래내역을 파악하고 신용능력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지금까지는 이런 부분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또 카카오뱅크의 중금리대출 금리를 보면 최고 금리가 9.9%다. 10~18%인 기존 금리와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있다.“
윤호영: “그런 지적은 정말 억울하다. 은행에서 신용대출 취급하지 않는 4등급 이하 고객들에게 이미 1조4천억 원을 빌려줬다. 단지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따로 집계된 것들만 보고 그런 말을 하는데 데 절대 그렇지 않다.
전체 신용등급 4등급~7등급 차주들이 전체 차주의 약 44%로 파악되는데 카카오뱅크 여신에서 4등급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38%다. 사실상 국민들의 비율만큼 우리는 받은 셈이다.”
- 카카오뱅크가 촉발한 금융권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금융권이 더 변화해야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용우: “은행들이 모바일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최근에 우리가 어떤 상품을 내놓으면 몇몇 은행은 카카오뱅크가 하는 걸 보고 따라오고 있다.
우리가 구상한 상품이 유관기관들을 통해 미리 은행들에게 다 알려진다. 기존 은행들이 고민을 더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기존 은행들에 도전한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나씩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스스로도 생각할 부분이 있다. 기존 서비스를 다르게 제공하는데 힘써왔지만 앞으로 전혀 다른 것을 제공해야하도록 노력하겠다.”
- 계좌를 개설한 고객 633만 명 가운데 활성화된 계좌 수는? 여수신 올해 목표액은 얼마나 되나?
윤호영: “70% 정도가 활성화된 계좌로 판단하고 있다. 여수신 목표는 따로 금액을 잡지 않고 있다. 많은 고객이 카카오뱅크에 사용하도록하는 것이 목표다. 1천만 고객이 기존은행과 차별화된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용우: “시중은행의 활성화된 계좌 비율을 따지면 30-40%로 알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의 활성화 정도가 높다.”
-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 클라우드에 중요 정보를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했는데 이를 활용할 계획이 있나?
윤호영: “클라우드는 우리도 꾸준히 요청해 온 것이다. 단순히 은행 데이터를 보관하는 용도가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담을 공간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이 문을 열어줘서 고맙다. 구체화되는 것을 보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결정하겠다.”
-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연구하거나 거래 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 있는지.
윤호영: “블록체인은 내부에서도 계속 살펴보고 있는 개발자가 있다. 다만 우리가 자체적으로 블록체인을 다루려면 더 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들기에는 이르다. 외부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필요한 것을 찾아보겠다.”
- 최근에 알뜰폰을 타인 명의로 개설해서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한 사건이 있었다. 명의 도용 등 취약하다는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나?
이용우: “계좌를 만들 때 본인 명의의 핸드폰과 신분증, 본인 계좌 등이 다 필요하다. 누가 이걸 준비했다고 하면 둘이 합의를 거쳤거나 명의 도용이다. 명의 도용 의심으로 분류해서 처리하고 있다. 알뜰폰을 타인 명의로 만들었다는 사례도 자식이 부모 명의로 계좌를 만든 것이다. 부모가 돈을 갚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는 손실 처리를 하고 형사고발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