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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얼마나 줄이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1-28 14: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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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올해 신입사원을 어느 정도 규모로 뽑을까?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채용방식의 대변화를 예고해 놓은 상태다. 상반기 공채까지 기존 방식대로, 하반기에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삼성그룹이 20여 년 동안 유지해온 ‘열린 채용’ 방식이 바뀌면서 올해 채용인원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얼마나 줄이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28일 삼성사장단 수요회의 브리핑에서 “채용규모는 계열사별로 경영상황, 실적,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할 문제”라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이를 감안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그룹 신규 공채 인원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대졸 신입사원을 포함한 그룹 전체 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계열사별로 경기변동에 따른 필요 인원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진행한 대졸 신규 공채에서 각각 약 8천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이는 2013년 9천명 수준보다 줄어든 규모다.

삼성그룹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2만 명 수준의 채용규모를 유지해 왔다. 2012년 하반기 대졸 공채 인원은 2만7천여 명에 이르렀다.

올해 대졸자 신규 채용인원이 지난해 수준보다 더 줄어들 경우 올해 ‘삼성맨’ 되기는 더욱 하늘의 별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는 3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24일부터 28일까지 원서접수를 받았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0월 채용제도를 손질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방식의 공채가 유지된다. 기존 공채방식에 맞춰 준비해 온 입사준비생들에게 삼성직무적성검사 만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1차 전형부터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한다. 삼성그룹은 이 평가와 관련해 “서류전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실상 서류전형의 부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1차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SSAT 시험에 응시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무적합성평가는 올해 새로 도입되는 만큼 어떻게 평가가 진행될지 판단하기 어렵다. 삼성그룹은 출신대학 등 스펙 대신 직군별로 필요한 직무역량 중심의 자기소개서, 지원실무에 맞는 경험이나 능력개발 과정을 담은 에세이를 받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 창의성 면접도 마지막 관문에 새로 추가한다. 지원자와 면접위원이 토론방식으로 아이디어 독창성과 논리전개 능력을 평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이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채용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그룹 전체의 공채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고 계열사별 수시채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는 계열사별 채용인원의 변동폭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지난해 말 한화그룹과 계열사 4곳을 매각했으며 올해도 새판짜기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에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제일모직 등이 앞으로 남은 사업구조 재편 대상기업으로 꼽힌다.

삼성그룹의 계열사별 채용인원 조정도 경기를 비롯해 이런 변화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도 삼성그룹의 채용규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삼성전자가 어떤 실적을 내놓느냐에 따라 전자 계열사의 실적이 달라지고 이는 그룹 전체의 채용 규모도 좌우하게 된다.

  삼성그룹,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얼마나 줄이나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삼성그룹이 올해 신규 채용인원에 변화를 줄 경우 대기업 취업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9%대로 높아졌는데 정부도 최근 기업들에 적극적인 청년고용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부총리-상의회장단 정책간담회'에서 "청년 실업률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이제 곧 졸업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기업인들이 청년들을 적극 고용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올해 경기악화를 우려해 신규채용에 몸을 더욱 사리는 분위기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공동으로 27일 발표한 ‘2015년 대졸 공채 현황’을 보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의 올해 신규채용 인원은 지난해(2만3385명)보다 약 500명 적은 2만28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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