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영웅인 데니스 텐(25)이 괴한의 피습으로 사망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카진포름 등 현지 매체는 데니스 텐이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19일 보도했다.
▲ 데니스 텐이 피습당해 19일 사망했다. 사진은 데니스 텐이 지난 2월 1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할 때의 모습. |
아구르탄벡 무하메디울리 문화체육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 거리에서 데니스 텐이 그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는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렸다고 말했다.
예르잔 쿠트티고쥔 알마티 중앙병원 부수석은 의료진이 2시간 동안 텐의 생명을 구하려 했으나 대동맥이 이미 상처를 입어 성공하지 못했고 설명했다.
데니스 텐은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로 알려져 있다.
데니스 텐은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영웅으로 2013년 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따 카자흐스탄에 첫 메이저 국제대회 피겨 메달을 안겼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5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에선 역대 남자 싱글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289.46점으로 우승했다.
데니스 텐은 한국에서 2014년 5월 김연아씨의 현역 은퇴 아이스쇼에 참가했고 2014년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데니스 텐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김연아씨는 20일 인스타그램에 "데니스 텐의 비극적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라고 추모글을 올렸다.
김연아씨는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면서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연아씨는 생전 데니스 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같이 올려 추모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데니스 텐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텐의 소속사인 한국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많은 관계자가 충격에 빠졌다"라며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