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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올해 안에 금리 올릴 가능성, 시기 놓고는 전망 갈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7-12 17: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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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인상시기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12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며 “금융시장 안정과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올해 안에 금리 올릴 가능성, 시기 놓고는 전망 갈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일형 금통위원은 이날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여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기 직전 회의에서 인상 혹은 인하 소수의견이 나와 시장에 신호를 미리 주곤 했다. 2017년 11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을 때도 10월 회의에서 이일형 위원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리자’는 생각이 금통위 안에서 점차 퍼질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국내 경기의 방향성이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어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국내 경기가 비교적 양호할 때 기준금리를 미리 올려야 앞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지표 둔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금리 인하로 대응할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를 감안할 때 8월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18년 안에 금리를 두 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1.5%, 미국 정책기금금리는 1.75~2%다. 두 국가의 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외국인투자자가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 투자자금을 빼낼 가능성도 높아진다.

진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현재 0.5%포인트에서 1%포인트까지 벌어지면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국내에서 유출될 수 있다”며 “이 현상이 심각해지면 원/달러환율의 추가 약세에 영향을 미쳐 국내 금융시장에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해도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을 감안하면 8월에 기준금리가 바로 인상되기 힘들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7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1명이 소수의견을 냈는데 이것을 금통위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의 소수의견은 금통위가 구상하는 통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이 정점을 찍을 3분기까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어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소수의견과 달리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오히려 하향됐고 고용 부진 등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에서 내놓은 경기 불확실성의 완화 조건이 이뤄지기 힘들다”며 “한국은행이 이르면 4분기에나 금리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1년에 금통위 회의를 전체 8차례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으로 남은 회의는 8월, 10월, 11월 등 3차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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