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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특허 시한폭탄 안고 신흥시장 공략 나서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1-22 13: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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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업체인 샤오미가 신흥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중국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신흥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샤오미는 특허문제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어 신흥시장을 순조롭게 공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허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샤오미의 신흥시장 출정길은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 샤오미, 신흥시장 공략 나서

22일 외신에 따르면 린빈 샤오미 공동창업자는 17일 샤오미가 러시아,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 특허 시한폭탄 안고 신흥시장 공략 나서  
▲ 레이쥔 샤오미 회장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이미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중국업체들과 저가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신흥시장 공략에 나설 수밖에 없다.

샤오미는 지난해 7월 인도에 진출해 스마트폰 100만 대 판매를 달성하면서 신흥시장에서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샤오미는 이제 다른 신흥시장에도 진출해 성장을 이어가려고 한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도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는 이미 6개 국가에 진출했다”며 “2014년 인도시장에서 스마트폰 100만 대 판매를 이뤄냈는데 2015년 더 많은 국가에 진출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해외시장 진출의지를 밝혔다.

린빈 샤오미 공동창업자는 “샤오미가 중국에서 스마트폰 성장곡선을 만들어 내 매우 기쁘다”면서 “분명 많은 개발도상국도 중국에서 일어난 패턴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가 계속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장려한다면 신흥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 특허문제 해결 없는 불안한 출정

하지만 샤오미의 신흥시장 공략 길에 특허문제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놓여있다.

샤오미는 인도시장에서 에릭슨과 특허문제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에릭슨은 인도시장 외에서도 특허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샤오미가 특허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신흥시장 공략에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샤오미가 정당하게 사용료만 지불하면 특허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저비용 저수익' 모델을 구축한 샤오미로서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샤오미도 특허문제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 15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지난해 중국내 특허 1653건과 해외특허 665건을 합쳐 총 2318건의 특허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특허를 다량 보유하게 되면 앞으로 닥칠 특허관련 문제들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만큼 샤오미도 특허획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특허신청 건수는 늘었지만 당장의 특허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허신청 이후 특허획득까지 통상 2~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샤오미가 신청한 특허들은 최소 2017년은 돼야 효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샤오미의 특허신청 건수 증가는 고무적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샤오미의 특허신청 건수는 경쟁업체인 화웨이나 ZTE에 비해 많이 뒤져 있다. 해외특허신청 비중과 건수도 마찬가지다.

화웨이는 2013년 기준으로 8637건의 특허를 신청했고 그 가운데 3625건이 해외특허였다. ZTE의 경우 4104건의 특허신청 가운데 2156건이 해외특허였는데 해외 특허신청 건수가 중국내 특허신청 건수보다 더 많았다.

특허신청 건수뿐만 아니라 특허의 질도 문제다.

샤오미의 특허건수가 늘었다고 하나 아직은 연구개발 인력과 비용면에서 화웨이같은 큰 기업에 비해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샤오미가 신청한 특허들이 얼마나 실효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특허가 공개되는 시점 전까지 판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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