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며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자 LG전자가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8일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상무부에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수입하는 것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생존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미국 정부가 무역 불균형 해소와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수입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미국 자동차업계에서 수많은 부품이 수입되거나 미국산 부품이 들어간 자동차가 수입되고 있어 관세 부과는 미국 자동차산업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정부기관에 필요한 차량 수요는 미국 자동차기업들이 충분히 공급할 능력을 갖춰 안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들었다.
LG전자는 만약 관세 조치가 실행돼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부품은 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요청도 내놓았다.
LG전자의 미국 자동차 부품 생산법인 LGEVU는 19일 열리는 공청회에도 참석해 이런 내용을 직접 상무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자동차 조명업체 ZKW를 인수하는 등 막대한 투자를 벌이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조치로 자동차 부품 수출이 어려워진다면 향후 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미국 미시간주에 300억 원 가까이 투자하는 전기차 부품공장을 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