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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업무 외주화, 노조 "구조조정 신호탄" 반발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1-21 17: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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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일부 업무를 외주로 돌리면서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회사는 고용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이 ‘유연근무제’ 도입과 연공서열제도 폐지를 희망하고 있는 것도 앞으로 노사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노조 “구조조정 신호탄 아니냐”

21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파워트레인 공장 인원 20여 명이 생산조립공장으로 전환배치되고 파워트레인 공장에 외주인력이 상주한다.

  르노삼성 업무 외주화, 노조 "구조조정 신호탄" 반발  
▲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노조 관계자는 "단체협약에 고용과 관련된 사항은 노사가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도 회사가 이런 절차를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지난달 1일부터 경합금팀과 공무팀을 해체하는 조직개편을 할 때도 노조와 아무런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2012년 800여 명을 감축했던 것처럼 이번 결정이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신차 판매가 늘고 닛산 로그 수출물량 등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3일까지 점심시간과 퇴근 뒤 조직개편 반대집회를 열고 회사에 고용안정위원회 개최를 촉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회사 “직원 고용안정을 위한 조치”

르노삼성차는 일부 직원을 전환배치 하는 것은 직원 고용안정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며 구조조정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파워트레인공장은 생산성이 떨어져 일본에서 엔진을 수입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 더 적게 드는 상황"이라며 "파워트레인공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존의 노동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미래에 일감이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파워트레인 공장 인원을 외주화하는 데 대해 "외주화는 오히려 현재 공장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인력감축은 없다는 것이 회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고용안정위원회가 노사 합의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개편 과정에서 반드시 이를 통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보였다. 대신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조직개편의 방향과 목표를 노조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유연근무제’ 도입, 또 다른 갈등의 불씨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이달 초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하고 연공서열제도를 없애는 등 향후 임금체계를 바꿀 뜻을 밝혔다.

프로보 사장은 “수요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로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며 “일본과 프랑스 등 주요 자동차생산국은 더 이상 채택하고 있지 않은 연공서열제도 또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업무 외주화, 노조 "구조조정 신호탄" 반발  
▲ 지난해 부분파업을 벌이는 르노삼성 노조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만8천 대가 넘게 팔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가 올해부터 국내에서 생산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닛산 로그’의 수출이 늘어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연공서열제도를 없애고 차량의 생산물량에 따라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 도입을 강조한 프로보 사장의 발언은 노조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의 인건비는 르노 공장 가운데 프랑스 다음으로 높다. 회사는 준중형 승용차 SM3를 함께 생산하는 터키 공장의 3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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