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 개선에 속도를 낸다.

백 장관과 박 장관은 4일 강원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발전전략 민관회의’에서 민간 의료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융복합 의료기기산업의 발전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 장관과 박 장관은 융복합 의료기기의 등장으로 의료기기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과 병원 등 민간의 의견을 담은 체계적 발전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마련했다.

백운규 장관은 “그동안 고부가가치 의료기기시장은 글로벌기업들의 독무대였으나 앞으로 새로운 융복합 의료기기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기업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융복합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을 위해 임상과 인허가 등 시장 진출 관련 이슈를 먼저 해결하고 개발을 시작하는 ‘선 이슈 해결–후 개발 착수’ 방식으로 의료기기 개발 시스템을 변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장관은 “그동안 제도 개선 협의체 등을 통해 의료기기산업을 둘러싼 제도들이 기업과 병원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없는지 검토해 왔다”며 “민간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의료기기의 빠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와 복지부는 기업의 융복합 의료기기의 개발 부담을 줄이고 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각각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지원 및 수요 창출전략’과 ‘의료기기산업 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융복합 의료기기는 기존 의료기기에 인공지능(AI) 기술, 로봇기술, 3차원 프린팅 기술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더한 의료기기로 인공지능 진단기기, 수술로봇, 인공장기, 모바일 헬스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부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을 위해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시스템 혁신 △병원 수요 기반의 의료기기 고도화 및 시장창출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비즈니스 실증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지원 △임상시험 등 의료기기 연구개발 지원 △국산 의료기기 수출 지원 △의료기기산업 종합지원센터 운영 등 전주기 지원기반 구축 △의료기기산업육성법 제정 및 규제 개선 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박 장관과 백 장관을 회의를 마친 뒤 혈당측정기 국내 1위 기업인 ‘아이센스’의 원주 공장을 찾아 의료기기산업 현장을 둘러봤다.

백 장관은 “아이센스는 직원 수가 66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한 혁신형 강소기업”이라며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노동시간 단축이 적용되는 만큼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고 고용도 늘릴 수 있도록 제도에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산업부와 협력해 의료기기 연구개발 지원과 관련한 규제 개선 등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