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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아들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에서 경영능력 시험대 올라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6-17 03: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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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0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아들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에서 경영능력 시험대 올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
셀트리온그룹에서도 2세 경영에 속도가 붙을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아들인 서진석 셀트리온 생명공학1연구소장이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서 있다.

서진석 대표는 기술력에 집중하고 있는데 바이오분야와 성격이 다소 다른 화장품시장에서 이런 전략이 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진석 대표가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를 맡은 이후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바이오 관련 셀트리온의 기술력을 화장품에 접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서 대표의 주도 하에 상피세포 성장인자(EGF)의 흡수율을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다중 나노구조체  전달기술’을 개발해 국가기술표준원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단백질의 일종인 상피세포 성장인자는 노화 방지 등 기능성 화장품에 주로 사용되는 원료인데 셀트리온이 개발한 기술은 상피세포 성장인자를 피부 내로 더 많이 전달할 수 있게 만드는 획기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의 바이오 기술을 화장품분야로 확대 연구하면서 신기술을 개발했다”며 “앞으로 심층 연구를 지속해 고효능, 고효율의 바이오 화장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이 기술을 활용해 올해 하반기까지 제품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의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한 화장품도 내놓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다이소에 납품하는 화장품 브랜드 ‘위드피카’의 대표 제품인 ‘에센스 파우더 립틴트’에는 파우더가 녹으면서 입술에 밀착되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사용감과 보습력을 높였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최근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진정시키는 ‘PM2.5 블록 클렌저’도 선보였다. 이 제품의 핵심 성분인 ‘PM2.5 블록’은 셀트리온 연구소에서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한 것으로 미세먼지로 일어나는 피부가 진정되는 데 효과가 있어 특허를 받았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클렌징 신제품으로 내놓은 ‘듀오비타펩 버블 클렌징 마스크’는 PM2.5 블록과 함께 셀트리온스킨큐어에서 독점적으로 개발한 성분인 ‘듀오비타펩’이 들어있다.

듀오비타펩은 피부 미백과 항산화 효과를 내는 비타민C와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펩타이드'를 셀트리온의 기술을 이용해 결합한 기능성 화장품 성분이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듀오비타펩을 통해 수분이 모공 속에서 그물망 형태로 터지면서 모공 속까지 말끔한 클렌징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이런 기술 마케팅 전략은 서 대표가 셀트리온 연구소 본부장 출신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서 대표는 1984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동물자원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했다. 2014년 셀트리온연구소에 입사한 후 2016년 7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에 올랐다. 셀트리온 생명공학1연구소 본부장을 겸임하면서 기술 개발을 총괄했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을 맡고 있다가 지난해 10월 문광영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대표를 이어받았다. 서 대표 취임을 놓고 셀트리온이 2세경영의 신호탄을 쐈다는 말도 나왔고 서 대표가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서 대표가 만 34세의 나이에 대표에 오른 점에서 경영능력을 놓고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에 취임한 것도 서 대표에게 부담스러울 만한 대목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해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 526억 원, 영업손실 361억 원을 냈다. 지난해 9월 문광영 대표의 퇴진을 놓고서도 경영 악화에 서정진 회장이 책임을 물었다는 말도 나왔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서 대표 체제에서도 아직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00억 원, 영업손실 42억 원을 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 대표는 셀트리온의 뛰어난 바이오기술이미지를 셀트리온스킨큐어 화장품 제품에 입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화장품시장에서 이런 기술 중심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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