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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구 노심초사,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 통과할까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1-14 15: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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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TV홈쇼핑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과락제를 최초로 도입하는 등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임직원들의 납품비리 등으로 '갑 횡포'의 대표기업으로 꼽혔다.

  강현구 노심초사,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 통과할까  
▲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새로 짠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재승인 심사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3월부터 TV홈쇼핑 재승인을 심사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재승인 심사에서 불공정행위와 범죄행위를 평가하는 항목을 별도로 분류하고 배점 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과락시키는 방법으로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평가항목에 대한 배점도 기존에 비해 2배 이상 높였다.

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한 번에 탈락될 수 있는 과락제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재승인을 4월 말이나 5월 초에 발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월까지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 재승인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심사를 앞둔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3곳은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총점으로 탈락을 결정해 왔기 때문에 사실상 심사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과락제가 도입되면서 재승인을 장담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특히 지난해 ‘갑의 횡포’ 논란을 일으킨 롯데홈쇼핑이 가장 불안해 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7월 영업 임직원들이 황금시간대에 상품을 넣어주겠다며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대표이사를 지냈던 신헌 전 롯데홈쇼핑 사장은 납품업체로부터 돈을 빼돌려 상납받은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강현구 사장은 납품비리 사건을 비교적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해 7월 윤리헌장을 발표하고 9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웠다.

강 사장은 지난해 10월 ‘경영투명성위원회’를 출범하고 매달 정기회의를 열어 불공정행위를 바로잡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집중점검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롯데홈쇼핑의 실적은 타격을 입지 않았고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났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6590억 원, 영업이익 780억 원을 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4%, 73.3%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투명성과 공정거래 정착을 위해 이미 강력한 변화를 지속해 왔다”며 “다양한 제도 등을 마련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평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업체들은 그동안 각종 비리에도 불구하고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취급액이 수조 원인 데다 1천여 명이 넘는 직원들이 직업을 잃고 납품업체들이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통업계에 '갑 횡포'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어 롯데홈쇼핑의 경우 일정 부분 제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에 대한 심사가 전례 없이 까다로워졌다”며 “롯데홈쇼핑이 아무런 제재 없이 재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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