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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중국 CATL 상장으로 배터리 사업가치 재평가 길 열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6-12 11: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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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경쟁사의 상장으로 배터리사업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CATL 주가가 상장 첫 날부터 상한가까지 올랐다”며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이 CATL보다 높아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가치를 기존보다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LG화학, 중국 CATL 상장으로 배터리 사업가치 재평가 길 열려
▲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CATL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회사로 11일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했다. CATL 주가는 상장 첫 날부터 상한 최대치인 44%까지 상승했다. CATL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에서 1위, 세계에서 2위다.

황 연구원은 “CATL은 원래 21조9천억 원 규모로 상장하려 했으나 중국 정부의 공모가격 상한선 제한으로 그 절반 수준으로 상장했다”며 ”CATL은 공격적으로 설비를 증설하고 있는 데다 중국 내 우월한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CATL 주가는 한동안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CATL과 비교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부문의 사업가치를 더욱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CATL보다 근소하게 앞서 있다”며 ”시장의 성장속도와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0년에 LG화학 70GWh(기가와트시) CATL 50 GWh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화학이 다양한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CATL보다 사업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 초기부터 미국, 유럽 등 세계적 전기차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2017년 기준으로 42조 원 수준의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CATL은 2017년 기준으로 중국 내 매출이 전체 매출의 98.4%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곳곳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탄력적 생산 대응이 가능하다”며 ”CATL은 중국 외 지역으로 출하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오랜 신뢰가 필요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화학은 2017년 기준으로 매출 227억 3900만 달러, 영업이익 25억9100만 달러를 거뒀다. CATL은 같은 기준으로 매출 31억2500만 달러, 영업이익 7억7천만 달러를 냈다.

6월11일 종가 기준으로 LG화학과 CATL 시가총액은 각각 247억5300만 달러, 122억8800만 달러다. EV(기업가치)/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LG화학이 6.6배, CATL은 19.9배다.

EV/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지 판단하는 지표다. 낮을수록 기업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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