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패널회사들의 공세 탓에 내년까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중국 패널회사들이 중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대규모 증설 투자를 벌이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매출 22조5750억 원, 영업적자 7109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기존 예상치보다 매출은 1.3% 낮게, 적자폭은 2배 넘게 높여 잡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LG 디스플레이가 2019년 영업이익 225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1640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치를 바꿨다.
중국 주요 패널회사들은 LCD패널 수급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생산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패널회사들이 수직계열 체제를 이루고 있어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는 전체 시장 규모를 늘리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증설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패널회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 LCD산업에서 시장 지위를 점차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중국 회사들이 증설 투자를 지속하게 되면 한국이나 일본, 대만 회사들은 LCD 생산설비를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 패널회사들 위주로 산업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