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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기, 한미약품 망막질환 신약에 투자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5-01-13 16: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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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망막질환 신약을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임 회장은 그동안 공격적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13일 미국 안과전문 벤처회사인 알레그로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성기, 한미약품 망막질환 신약에 투자  
▲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한미약품은 2천만 달러를 투자해 알레그로의 지분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알레그로가 개발하고 있는 망막질환 치료신약 ‘루미네이트’의 한국·중국시장 개발과 판매권을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있을 때 미래 성장동력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루미네이트는 안구 내 이상혈관의 신생과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다. 현재 미국 등 글로벌 지역에서 유리체황반견인, 당뇨병성황반변성, 당뇨병성망막증 등을 목표로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실적은 저조하다. 지난해 3분기 7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까지 누적 매출은 5498억 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7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38% 감소했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연구개발 분야에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1300억 원이나 투자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미약품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2년부터 꾸준히 늘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9.2%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개발중인 10개 신약이 당뇨병과 항암제에만 집중돼 있어 새로운 신약 생산라인이 절실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에 망막질환 관련 사업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알레그로는 글로벌 제약회사인 미국 알러간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해 온 연구진이 2011년 공동창업한 안과전문 연구개발 벤처다. 미국 안과분야 석학 6명이 과학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연구개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계약이 당뇨와 항암분야에 특화된 우리 파이프라인의 스펙트럼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루미네이트의 신속한 개발을 통해 한국과 중국에서 망막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946억 원의 투자비를 확보했고 최근 보유하던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의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현금을 마련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1035억 원을 지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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