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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시장 강타한 반다이 '요괴워치'의 성공비결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2015-01-13 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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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로 연말 완구시장을 휩쓸었던 반다이가 ‘요괴워치’로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반다이 완구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반다이는 일본의 3대 완구 제조회사로 1950년 설립됐다. 반다이는 미국, 유럽, 아시아지역에 16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반다이는 콘텐츠 창출, 상품 전개, 판매에 이르는 캐릭터 머천다이징(CMD)에 주력한다.

반다이코리아는 2000년 설립되었고 완구 ‘파워레인저’, ‘건담 프라모델’ 로 유명하다.

◆ ‘요괴워치’ 열풍, 일본에서 한국까지

반다이는 일본에서 ‘요괴워치’를 2013년 7월 게임으로 출시했다. 2014년 1월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뒤 뜨거운 인기에 지난 12월 영화로도 개봉했다.

  완구시장 강타한 반다이 '요괴워치'의 성공비결  
▲ 대표 상품 DX 요괴워치와 요괴메달
요괴워치는 한 평범한 초등학생이 기묘한 생물체에게 받은 시계를 통해 요괴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일본에서 요괴워치의 인기는 대단해 TV, 영화, 출판, 유통업계에서 파생상품을 만들어내며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해 12월20일 일본 전역에 개봉한 영화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은 개봉 15일 만에 흥행 수입 50억 엔을 돌파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17일 만에 50억 엔 수입을 올린 것보다 이틀 앞섰다. 관객 수는 현재 500만 명을 넘어섰다.

반다이남코홀딩스는 요괴워치 관련 완구상품으로 2014년 상반기에만 매출 100억 엔을 거뒀다. 2014년 3분기 영업이익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한 2593억 엔, 순이익은 8.5% 증가한 212억 엔을 기록했다.

CJE&M은 지난해 10월 요괴워치의 판권을 독점계약한 뒤 투니버스를 통해 한국어판으로 방영하고 있다.

관련 상품은 반다이코리아가 지난해 11월 공식적으로 출시했다. 손목시계 형태의 완구 ‘DX 요괴워치’는 반다이코리아 공식 쇼핑몰에서 3만5천 원에 판매된다.

요괴워치는 국내에서 방영이 시작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투니버스가 요괴워치 TV시리즈를 방영하기 시작한 뒤 요괴워치는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요괴워치 시청률은 1.43%(케이블 기준)을 기록해 CJE&M그룹이 보유한 채널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관련 상품도 인기리에 팔렸다. 최근 국내 한 온라인쇼핑몰이 완구 요괴워치 1천 개를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했는데 하루 만에 600개를 팔아 치웠다.

대원미디어가 반다이와 제휴해 지난해 12월부터 내놓은 카드도 완판됐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출시되자마자 초판 50만 팩이 완판됐고 이후 계속 찍어 100만 팩 이상 나간 상태"라고 말했다.

◆ 반다이 요괴워치, 성공 비결은

반다이는 크로스미디어 전략으로 요괴워치를 성공시켰다.

크로스미디어 전략이란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에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반다이는 이미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애니메이션-게임-만화책-영화-플라모델-피규어 등으로 출시해 글로벌 히트 아이템으로 키워냈다.

  완구시장 강타한 반다이 '요괴워치'의 성공비결  
▲ 에모또 요시아끼 반다이코리아 대표
반다이는 포켓몬스터의 성공모델을 요괴워치에 그대로 적용했다.

반다이는 일본에서 요괴워치 게임을 출시한 뒤 애니메이션을 방영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에서 성공을 거두자 곧바로 요괴워치 1탄을 발매했고, 지난해 8월 2탄을 내놨다. 그리고 영화도 개봉했다.

반다이는 철저한 분석을 거쳐 콘텐츠를 준비했다.

반다이는 5년 전부터 요괴워치 게임소프트 개발을 준비했고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의 고민거리를 조사해 스토리 내용과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콘텐츠의 확산을 위해 게임, 완구, 영화, TV, 광고 관련업계 관계자가 수시로 모여 판매전략을 논의했다. 완구와 게임소프트 등 관련 상품이 다 팔려도 서둘러 추가 발매를 하지 않는 것도 어린이 소비자의 호기심 유발을 위한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 소재의 다양화에서 밀린 국내 완구기업

국내 완구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반다이에 밀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반다이의 파워레인저 시리즈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가 국내 완구시장을 휩쓸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다이는 요괴워치를 선보여 국내 애니메이션과 완구시장을 강타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토종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살렸던 또봇은 평균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또봇 제작사 영실업은 또봇 새 시리즈 방영과 함께 합체로봇 '델타트론'으로 새롭게 출시했지만 다이노포스에 밀렸다.

영실업은 또봇 후속작으로 '바이클론즈'를 선보이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손오공 역시 '카봇' 신작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하지만 요괴워치 열풍에 비하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토종 애니메이션과 완구기업의 성장이 일년 새 주춤해진 이유는 소재의 다양화를 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변신로봇 또봇이 2010년 첫선을 보여 대박을 터뜨리면서 그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변신로봇에 집중해 창작성을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유아동물, 변신로봇물 단 2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해외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들이 꾸준히 나와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완구시장 강타한 반다이 '요괴워치'의 성공비결  
▲ 애니메이션 요괴워치 <반다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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