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치료제가 대장암과 피부암에도 치료 효능이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신라젠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면역항암제 ‘펙사벡’이 대장암과 피부암인 흑색종을 대상으로 한 선행요법으로도 우수한 효능을 나타낸다는 점을 입증한 추가 임상1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선행요법은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종양이 크거나 종양 주위 장기를 보전하기 위해 종양의 크기를 줄여할 필요가 있을 때 사전에 약물을 투입하는 치료방법이다.
연구에 따르면 신라젠은 간전이성 대장암 환자 6명과 흑색종 환자 3명에게 선행요법 방식으로 펙사벡을 정맥에 1회 투여했다.
이후 대장암 환자 1명의 종양이 완전히 소멸됐고 또 다른 대장암 환자 1명의 종양도 일부가 줄어들었다.
펙사벡 투여 2일 경과 후 환자의 혈액 내에는 선천면역계의 1차 방어물질인 인터페론-알파 등의 농도가 최고치로 높아지면서 펙사벡이 매우 신속하게 면역체계를 활성화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펙사벡을 투여한 환자의 혈액에는 면역세포인 NK세포가 투여 전보다 암세포 공격능력이 매우 향상된 채로 존재했다.
펙사벡 투여한 지 한 달이 지난 환자들을 살펴봤더니 환자의 혈액 내에 대장암 혹은 흑색종 암세포를 인식해 죽이는 면역체계도 활성화된 것으로 입증됐다.
면역세포인 T-세포 가운데 대장암 혹은 흑색종 세포를 인식하고 인터페론-감마 분비를 늘릴 수 있는 T-세포도 존재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는 환자가 펙사벡에 의해 항암면역을 후천적으로 얻게 됐다는 것으로 추후 암이 재발하더라도 재빨리 암을 공격할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신라젠은 설명했다.
또한 펙사벡을 투약받은 모든 환자에게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약을 복용해도 잘 견딜 수 있는 내약성도 확인됐다.
이번 임상 진행과 연구는 신라젠의 유럽 협력사인 트래스진이 실시했으며 앨런 앤서니 리즈대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