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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아들, '5.18 왜곡' 지만원 검찰에 고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8-06-04 16: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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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사복씨의 유족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지만원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는 '5·18 민주화 운동의 배후에 북한군이 있다는 주장으로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만원씨를 사자 명예훼손 등 혐의로 4일 광주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아들, '5.18 왜곡' 지만원 검찰에 고소
▲ 고 김사복씨(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의 아들 김승필(왼쪽)씨와 5·18 민주화 운동 때 시민군 지용(오른쪽)씨가 4일 오전 광주지검 민원실에서 지만원씨를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고 있다. <뉴시스>

지만원씨로부터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당한 5·18 민주화운동 참가자 지용씨도 김승필씨와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씨는 2017년 8월 영화 ‘택시운전사’의 개봉 전후로 인터넷 사이트 ‘시스템클럽’에 수차례 글을 올려 5·18 민주화운동을 취재한 고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와 힌츠페터를 도운 택시운전사 김사복씨가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고 비방했다.

지씨는 “김사복과 힌츠페터는 북한의 사주를 받은 불순단체와 내통한 반국가사범”이라며 “김사복과 힌츠페터에게 광주는 위험한 곳이 아니라 안전한 곳이었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인터넷 게시물과 책자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배후에는 북한 특수군이 있다며 560명이 넘는 북한 특수군 ‘광수’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씨는 “‘광수’(북한특수군인)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지씨는 5·18 민주화운동 기록사진에 나온 지용씨를 ‘제73광수’로 지목했다. 

지용씨는 1980년 당시 시민군 일원으로 항쟁에 참여했고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필씨와 지용씨는 고소장을 제출한 뒤 광주지검 앞에서 5월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5·18 기념문화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씨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국방부가 ‘5·18에 북한군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공식 인정했고 미국 국무성 문서에도 ‘5·18의 배후에 공산주의가 있지 않고 북한군 투입 사실도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필씨와 지용씨는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지씨는 2002년 이후 끊임없이 인터넷과 출판물을 통해 ‘5·18 북한군 침투설’을 무차별 유포하고 있다”며 이런 불법행위를 엄단할 것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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