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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파업 장기화, 박삼구 시름 깊어져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1-10 22: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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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파업 장기화, 박삼구 시름 깊어져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타이어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와 협력업체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금호타이어 노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때인 만큼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10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3~14일 각 조별로 4시간씩 총 20시간의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8일 회사와 벌인 최종교섭이 실패하자 다시 부분파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노조는 “회사가 최종협상에서 나머지 임금인상안도 철회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며 “말로 하는 협상으로 합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회사가 이전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매일 부분파업을 벌이고 그뒤에 전면파업도 강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최근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파업으로 생길 손해를 감수하고 파업이 계속 이어질 경우 공장문을 닫는 것도 감안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노조에 대한 압박용 발언이지만 그만큼 강경한 뜻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회사와 노조는 임금인상폭과 임금인상 방식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워크아웃 기간에 삭감되거나 동결된 임금을 얼마나 올릴지를 놓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업계 1위 한국타이어 수준까지 임금을 높여주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워크아웃 이전 수준의 임금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직전 한국타이어에 비해 18% 정도 높은 임금을 받았다.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규모가 다른 상황에서 한국타이어 임금보다 높여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기까지 회사의 회생을 위해 직원들이 임금동결과 복지축소 등을 감내한 만큼 이를 임금인상분에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노조는 회사가 올해 미국 조지아주 공장건설에 42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정작 고통을 분담한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인색하다고 비난한다.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전까지 15%의 임금을 삭감하고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해 왔던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자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 정재계 단체들은 타이어 생산차질에 따른 신뢰하락과 이미지 손실 등으로 금호타이어는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와 지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을 걱정하고 있다.

광주경영자총협회는 8일 “금호타이어 노사가 서로 상생할 수 있게 광주경영자총협회가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중재역할도 하겠으며 앞으로 노사가 원하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도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가 조속히 정상화하고 안정될 수 있도록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에 있는 금호타이어 대리점 대표들도 금호타이어 노사가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파업이 길어질 경우 타이어 수급에 차질이 생겨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부분파업이 벌어진 지난해 12월30일 연중 최저치인 9670원을 기록했다. 회사와 노조가 모두 강경한 태세를 보인 지난 6일 8920원까지 내려갔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그뒤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9천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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