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대한항공 납품회사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25일 오전 트리온무역과 미호인터내셔널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트리온무역은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에 주류 등을 납품하는 회사인데 원종승 정석기업 대표이사와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미호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에 화장품을 납품하는 회사인데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공동대표에 올라 있다.
검찰은 이 회사의 대표이사 주거지와 태일통상도 압수수색했다.
태일통상은 넥타이 등 의복 액세서리와 모조 장신구 등 도매업을 하는 회사로 대한항공 기내에 담요와 슬리퍼를 납품한다. 조 회장 처남인 이상진 태일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 횡령·배임 등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이 회사를 통해 이른바 ‘통행세’를 챙기는 방식으로 부당한 이익을 얻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애초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트리온무역 등을 대한항공 기내면세품의 납품과정에 끼워 넣어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놓고 4월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 10곳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통행세를 활용해 비자금을 조성하진 않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한진그룹 오너일가에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고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주거지는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조 회장 일가와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2016년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대한항공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조 회장 일가의 금융 계좌를 압수수색해 분석해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24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상속세 탈루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