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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인도에서 생태계 구축해 삼성전자 브랜드 인지도 넘봐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5-25 16: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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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중화권 스마트폰회사의 거센 공세에 직면했다. 샤오미에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머지 않아 브랜드 인지도 1위 자리마저 흔들릴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2017년 4분기에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한 샤오미가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샤오미, 인도에서 생태계 구축해 삼성전자 브랜드 인지도 넘봐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샤오미가 인도에 소액 대출 서비스 ‘미크레딧’를 선보이고 인도 사용자들이 즉각적으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미크레딧은 샤오미가 5월 공개한 음악서비스 ‘미뮤직’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미비디오’에 이은 모바일 서비스로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자에 한해서 제공된다.

샤오미가 인도에서 벌이고 있는 모바일 생태계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인도에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기존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는 ‘락인효과(Lock-in)’를 노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모바일게임회사 모카, 소액대출회사 크레이지비 등 다양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도 인지도 향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오포 역시 인도 젊은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에 힘쓰며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오포는 최근 새 스마트폰 브랜드 ‘리얼미’를 내놓으면서 인도 젊은층을 겨냥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옮기고 있다. 인도는 지역이 넓고 교통이 불편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온라인 마케팅이 더욱 효과적이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해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을 판매하며 인도에서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화권 회사들의 거센 공세로 위협을 느낄 상황에 놓이게 됐다.

오포와 비보는 올해 인도 시장조사기관 TRA리서치가 발표한 ‘2018년 브랜드 신뢰보고서’에서 각각 11위, 20위를 차지해 지난해 29위, 59위에서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 순위에서도 삼성전자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자체 운영체제 미UI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늘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입지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샤오미는 향후 미UI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에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마누 자인 샤오미 부사장은 성명서를 통해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자체 운영체제 미UI 기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외에 TV나 체중계,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미UI를 탑재해 판매하고 있어 인도 현지인들에 친숙한 생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인도에서 자체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를 통해 2020년까지 QLEDTV, 플렉스워시 등 인도에 판매하는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등 하드웨어 기기를 바탕으로 빅스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인 만큼 샤오미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은 “샤오미가 인도에서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며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미 인지도 면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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