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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스마트폰 리스에 무선사업 반등의 기대를 걸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5-25 15: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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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스마트폰 리스에서 무선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SK텔레콤은 휴대폰 리스사업으로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하고 수익성도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 스마트폰 리스에 무선사업 반등의 기대를 걸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SK텔레콤은 온라인 위주로 리스방식의 스마트폰 유통체제를 새롭게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리스방식의 스마트폰 유통이 확산되면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함께 스마트폰 리스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 리스는 스마트폰을 사는 대신 일정한 이용료를 내며 빌려 쓰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반납하는 것을 말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23일 “스마트폰 리스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용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체계적으로 스마트폰 관리를 해보자는 취지”라며 “총체적 이동통신 서비스가 강화되고 통신비 인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스마트폰 리스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은 SK텔레콤 무선사업에 타개책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리스가 주요 유통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4위 통신사였던 T모바일은 2013년 스마트폰 리스제도를 처음 도입해 매년 최대 3회까지 단말기를 교체해주며 미국 유통구조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현재 미국은 T모바일 뿐만 아니라 AT&T, 버라이즌 등 주요 통신사들이 애플과 손잡고 스마트폰 리스를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무선사업에서 점유율 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에 무선사업에서 영업수익 2조5689억 원을 내 2017년 1분기보다 4.6% 줄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승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통신비 인하요인이 생기면서 수익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기준으로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47.87%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12월 점유율 48.53%에서 약 1년 만에 0.6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조금씩 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리스사업은 이런 상황을 뒤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리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줄여주면 이동통신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통신사가 이동통신 가입자를 유치할 때 스마트폰을 할부로 판매하면 할부수수료와 함께 채권보존료를 받는데 소비자가 리스하면 이런 비용을 모두 내지 않아도 된다.
 
SK텔레콤, 스마트폰 리스에 무선사업 반등의 기대를 걸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9'.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리스를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면 단말기 가격을 모두 지불하지 않아도 돼 비용 측면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며 “리스는 SK텔레콤의 새로운 가입자 확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리스사업은 SK텔레콤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점에 주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매년 유통점에 3조 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데 온라인을 통한 휴대폰 리스가 활성화되면 이런 비용 부담을 대폭 축소할 수 있다.

또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유통점에 주는 판매장려금을 줄여 단말기 가격 인하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가격이 내려가면 SK텔레콤을 향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도 지금보다는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리스사업의 파급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리스가 생소한 개념이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할 수 있다"며 "소비자가 반납한 중고폰의 잔존가치가 일정하게 보존되기 어려워 기기처분이 쉽지 않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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