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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초반돌풍' 갈수록 힘들어, LG전자 G7씽큐도 장기전 태세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5-24 16: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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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새 스마트폰 ‘G7씽큐’의 초반 판매열기가 예상만큼 뜨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갈수록 길어지는 데다 업황 둔화까지 겹친 탓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새 색상 모델이나 파생상품 모델을 늘리는 방식으로 ‘장기전’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초반돌풍' 갈수록 힘들어, LG전자 G7씽큐도 장기전 태세
▲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18일 정식 출시한 ‘G7씽큐’가 전반적 성능을 놓고 호응을 얻고 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빈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예약판매나 개통건수를 밝히지 않았다.

짐작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새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늘어나는 번호이동 건수로 초반 흥행 여부를 가늠한다.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며 번호를 옮기는 ‘번호이동’ 건수는 G7씽큐 출시 첫 날 평균 수준인 1만2987건, 둘째 날은 1만5145건에 이르렀다.

21일 2만여 건으로 늘어났지만 시장과열 기준인 2만4천 건에 못 미친 데다 그나마 통신사의 보조금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구매의 ‘성지’로 불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에서도 G7씽큐를 놓고 소비자들의 문의는 많은 반면 그 문의 만큼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출시 두 달 만에 가격을 내린 데다 새 색상 모델을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 점도 G7씽큐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탓도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성이 줄어들고 교체주기가 갈수록 길어지는 상황”이라며 “LG전자가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애플마저 스마트폰시장 둔화에 부정적 영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전자가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잠재적 위험요소로 2분기 적자폭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LG전자는 G7씽큐를 출시하면서 단기 성과보다는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 장기적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LG전자가 G7씽큐 출시 전부터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기용하며 막대한 홍보전을 펼친 데 비해 초반의 흥행 열기가 뜨겁지 않은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향후 새 색상 모델이나 파생 라인업을 출시해 꾸준히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장기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 더버지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6월 전작 ‘V30씽큐’의 업그레이드 스마트폰 ‘V35씽큐’를 내놓는다. 외형은 V30와 비슷하며 G7씽큐에 적용됐던 인공지능 기능 등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올해 초 V30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V30씽큐’를 내놓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반짝 승부’를 보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스마트폰 성능이나 디자인을 조금씩 변형하는 파생 제품을 출시해 생산 소비자들의 관심을 붙잡으려는 것이다.

대표 모델 이름을 그대로 쓰는 파생 제품은 개발, 생산, 마케팅 등의 비용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기호를 가진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사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힘쓰고 있는 만큼 G7씽큐 역시 꾸준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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