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반도체공장 증설에 들이는 투자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기업들의 시설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1026억 달러(약 1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IC인사이츠는 3월 내놓은 분석자료에서 8%의 증가율을 예상했는데 이번에 전망치를 올렸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증설 투자는 주로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기업들의 시설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시설 투자가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IC인사이츠의 전망치 상승에 기여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설 투자를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했지만 1분기에 들인 투자금액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며 "공격적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시설 투자에 들이는 금액은 200억 달러(약 2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IC인사이츠는 실제 투자 규모가 이를 넘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시설 투자 금액을 지난해보다 42% 증가한 115억 달러(약 12조 원)로 늘리면서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투자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IC인사이츠는 "SK하이닉스는 3D낸드 전용 새 공장 가동과 중국 D램 공장 증설을 앞두고 있다"며 "공장 가동 시기를 기존 계획보다 앞당기기 위해 투자에 더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