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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주가하락, 김정남 투자자 우려 해소할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1-07 17: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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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동부화재해상보험 사장은 동부건설 법정관리로 생겨난 투자자의 우려를 어떻게 씻어낼까?

동부화재는 동부건설이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계속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동부화재 주가하락, 김정남 투자자 우려 해소할까  
▲ 김정남 동부화재해상보험 사장
투자자들은 이번 법정관리 신청을 시작으로 동부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휩싸일 것을 우려한다.

동부화재도 그동안 자산매입을 통해 동부그룹 계열사를 여러 차례 지원했다.

김 사장은 해외영업과 보장성 보험상품 확대로 더 좋은 실적을 올려 투자자의 신뢰를 얻으려 한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영업의 리스크와 수익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차별화된 신상품과 담보로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새 사업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 동부건설 법정관리에 등 터진 동부화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동부건설 채무 2618억 원 가운데 신주인수권부사채(BW) 127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청구할 수 있는 회사채를 뜻한다.

동부건설이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동부화재는 127억 원의 채무가 동결됐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127억 원이라면 큰 피해는 아니나 원금을 모두 보장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법원의 결정에 따라 협력기업들의 피해를 신속하게 줄이겠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동부건설에 대한 부채 규모가 크지 않아 경영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동부화재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된 순이익으로 3708억 원을 냈다. 동부건설의 부채를 돌려받지 못한다 해도 회사에 큰 타격이 가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동부화재는 동부그룹의 제조업계열사와 내부거래나 자산거래를 거의 하지 않아 동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옮겨올 가능성도 없다고 자신한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동부화재를 비롯한 금융계열사와 제조계열사 사이의 지분관계를 정리하면서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체제를 개편했다.

그러나 동부화재는 동부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지난달 29일부터 계속 주가가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7일 종가 기준으로 5만4천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5만7300원에서 약 5.69% 하락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부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동부화재가 지금까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나 다른 계열사의 자산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간접적 자금 지원을 했던 것도 부담이다.

동부화재는 지난 10월 김준기 회장의 동부생명 주식 200만 주를 259억 원에 사들였다. 11월 동부건설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토지를 120억 원에 매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부건설 법정관리로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동부화재가 앞으로 다른 계열사의 자산을 사들여 자금을 지원하는 일이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동부화재는 어떻게 소비자 신뢰를 높일까

금융권 관계자들은 동부화재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려면 올해 더욱 좋은 실적을 내야 한다고 본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동부발전당진이 우여곡절 끝에 매각되고 동부제철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가는 와중에도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계속 뛰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순이익 3057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2%나 증가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보장성 보험상품의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부화재가 현재 진출한 미주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상반기에 해외에서 순이익 34억 원 가량을 거뒀다. 당시 동부화재가 거둔 순이익 2734억 원의 일부에 불과하다. 동부화재는 해외영업점도 2개로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8개)는 물론이고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현대해상(6개)과 LIG손해보험(4개)보다도 적다.

김 사장은 국내시장의 경우 사망이나 상해와 같은 보험사고가 생겼을 때 가입자에게 약속한 돈을 지급하는 보장성 보험상품을 중심으로 동부화재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려 한다.

그는 완전판매율을 계속 개선해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완전판매는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보험상품에 대한 정보를 빠짐없이 알려주는 것을 가리킨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는 2015년 실손보험 등 보장성 보험분야에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손해율과 사업비율 등 수치도 양호해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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