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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정보통신 올해 기업공개할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1-07 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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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정보통신 올해 기업공개할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올해 기업공개(IPO) 공모주 시장의 ‘대어’는 어디일까?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지난해 하반기 공모주시장을 뜨겁게 달구면서 올해 어느 기업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대형 공모주만 해도 5~6개에 이른다. 이노션, 롯데정보통신, LIG넥스원, 네이처리퍼블릭, 티브로드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관계자들은 올해 기업공개가 지난해 이상으로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공개에서 상장 주관계약이 많이 이뤄져 올해 상장 건수는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롯데정보통신, '제2의 삼성SDS' 될까

대형 공모주와 관련해 특히 관심을 끄는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2006년 롯데쇼핑을 증시에 상장한 뒤 우량계열사의 기업공개를 여러 차례 저울질한 적이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가 75개나 되는 데도 상장기업은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손해보험, 현대정보기술(코스닥) 등 8곳에 불과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시가총액의 20%가 날아갔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시가총액 비중이 큰 롯데쇼핑(-30.82%)과 롯데케미칼(-30.17%)을 필두로 현대정보기술(4.0%)을 빼고 전 계열사 주가가 하락했다.

롯데그룹은 정부의 지주사 전환 압박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경영권 승계 작업과 맞물려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이 수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돼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리아 등 일부 우량 계열사의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몇몇 증권사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재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유력한 곳은 롯데정보통신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시스템통합업체(SI)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다.

전문가들은 롯데정보통신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과 맞물려 ‘제2의 삼성SDS'로 떠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간 지분 이동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상사의 지분을 롯데쇼핑에 넘겼다. 특히 지난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딸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롯데정보통신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 내부 매출로 성장세, 자회사 실적 악화는 걸림돌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계열사의 내부 일감 덕분에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카드와 롯데쇼핑, 호텔롯데가 주요 고객이다. 롯데건설과 롯데손해보험,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들도 수십억 원 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계열사 물량을 더 늘리며 외형을 키워 상장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 롯데정보통신은 7%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올리며 연간 매출액 6천억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자회사 현대정보기술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연결 기준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롯데정보통신은 현대기술이 194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바람에 연결기준 2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공개 성패는 내부 일감 확대와 자회사의 흑자전환 성공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인 현대정보기술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자회사 매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그 이후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롯데정보통신은 신동빈 회장이 7.5%,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4%,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3.5% 등 오너일가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이 기업공개에 성공하면 롯데그룹의 비상장계열사들의 기업공개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다.

롯데건설은 2008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까지 마쳤지만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상장계획을 철회한 적이 있다. 2013년에도 상장주관사로 대우증권을 선정했으나 내부 준비과정이 길어지면서 기업공개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무리하게 기업공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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