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B2B(기업대상사업)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IT기기시장은 성장세가 둔화하는 반면 서버와 자동차부품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분야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7일 "최근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시장이 공급 과잉과 성장 정체 영향으로 침체를 보이고 있다"며 "관련 업체들의 실적 눈높이도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국내 대형 부품업체들은 그동안 스마트폰용 부품을 공급하며 대부분의 실적을 올렸던 만큼 시장 침체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이 업체들이 기업 대상사업을 주로 하는 서버와 자동차 전장기업에 부품 공급 비중을 늘리면서 오히려 성장 전망이 더 밝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서버 투자 확대와 전기차시장의 발전으로 서버와 전장부품시장은 갈수록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용량 서버용 반도체 중심으로 매출구조를 바꾸고 있다"며 "B2B시장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반도체 장기 호황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의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스마트폰에서 전장부품으로 수요처가 확대되면서 호황기를 맞고 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와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기반이 B2B시장 중심으로 20년 만에 변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가 올해 B2B 고객사를 빠르게 확대한 성과로 유례없는 성장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1~2위 업체로,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 2위 업체로 시장 지배력이 높아 업황 호조의 수혜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치가 올해 계속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