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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훈, 새마을금고의 MG손해보험 손해 얼마나 감수하고 매각할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5-07 09: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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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훈 새마을금고회장이 MG손해보험을 매각할 때 손해를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까. 

7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오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인수 의사를 보여 박 회장이 MG손해보험을 털고 서민금융에 집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지만 적정가격을 찾는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의 MG손해보험 손해 얼마나 감수하고 매각할까
▲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JKL파트너스는 IS동서 계열사인 IS건설이 지분 약 46%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전문회사다.

JKL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인 KB증권에 MG손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5월 안에 실사 등을 통해 MG손해보험의 가치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 때문에 중간에 자베즈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 운용사를 끼고 MG손해보험을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자베즈제3호유한회사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해보험의 지분을 각각 93.93%, 6.07%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서는 MG손해보험의 매각가치를 2천억 원 정도로 바라본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해보험에 들인 돈은 인수금액을 포함해 모두 합쳐 4100억 원가량이다. 

MG손해보험이 시장에서 매력적 매물이 아닌 만큼 박 회장이 어느 정도 본전을 찾고자 한다면 매각의 꿈은 멀어질 수 있다. 

MG손해보험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경영난에 빠져있던 그린손해보험을 2013년 인수해 만든 회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해보험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4년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23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였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MG손해보험은 계속 순손실을 보다가 2017년에야 흑자 전환했지만 순이익 규모는 53억 원에 머물렀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RBC)비율도 2017년 9월 기준 115.6%에 불과해 금융감독원의 감독 기준 100%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MG손해보험의 수익구조 안정성을 의심해 4월 MG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2021년에 지금보다 자본적정성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인수자의 자금 부담은 더욱 커진다. 

JKL파트너스가 ING생명으로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는 MBK파트너스를 따라 MG손해보험을 인수하려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MG손해보험을 새 단장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JKL파트너스가 인수가액을 최대로 낮춰 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이 MG손해보험을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헐값에 넘길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박 회장은 4월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 자본의 18% 정도인 4300억 원이 투입됐는데 손해를 좀 보더라도 중앙회 자본적정성과 건전성, 미래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MG손해보험이 지난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손실을 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본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손절매하는 것이 낫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본등급도 2017년 말 3등급으로 떨어졌다. 2016년에는 1등급이었지만 행정안전부가 자본규제 기준을 은행수준으로 높이면서 새마을금고의 자본여력을 낮게 평가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 안에서도 잉여금을 적립해 자본을 키우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의 본래 역할인 ‘서민금융’을 강화해야 한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신종백 전 회장이 ‘종합금융그룹’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한 MG손해보험을 불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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