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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재벌 총수의 사면과 가석방 논란에 대해 ‘재벌 집착증’이라는 비판이 외국 언론에서 제기됐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태원 SK 회장의 이름을 거명하며 가석방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서울의 재벌 집착증(Seoul's Chaebol Fixation)’이란 제목으로 재벌 총수의 사면과 가석방 논란에 관한 사설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사회의 재벌 의존이 대기업 총수에 대한 면죄부 문화를 낳고 있다”며 “경제가 이들의 사면과 가석방을 원한다는 이상한 이유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기업인 사면옹호 발언을 소개하며 “그러나 국민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스저널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수감중인 재벌 총수들의 가석방을 주장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의 고유 권한”이라고 언급한 것은 일종의 ‘동의’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히려 국민들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으로 대기업 오너 일가의 특권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를 비판했는데 이제 재벌의 저주에 걸렸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재벌을 보호하는 봉건적 문화는 민주적인 압력으로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1일 인터뷰에서 “그동안 마음이 아파도 참아왔지만 최 회장 경우는 좀 얘기하고 싶다”며 최 회장 가석방을 옹호했다.
박 회장은 “최 회장이 나오면 SK가 빠른 속도로 바뀔 것”이라며 “기회를 주는 걸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회장은 “국가경제까지 논하지 않더라도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들은 기업인 가석방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미디어리서치가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업인 가석방에 반대하는 의견이 66.3%로 찬성 29.1%를 압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