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최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하기 시작한다.
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군당국이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최전방 지역에 대북 심리전 수단으로 설치된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한다.
국군심리전단은 확성기 제작기업의 안내를 받아 확성기 방송시설을 차례대로 철거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 일부 최전방 부대의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 장면을 언론에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남북의 군사적 긴장상태가 완화하고 화해 국면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판문점 선언’에 합의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가 검토됐다.
판문점 선언에는 “5월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돼 있다.
국방부는 4월30일 “군은 5월1일부터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선제적으로 철거하면서 북한도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은 고정식뿐 아니라 이동식 대북 확성기도 운용하고 있어 철거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북한 군은 대부분 고정식 확성기를 운용하기 때문에 철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