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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적자 비상, 올레드로 수익 확보에 사활 건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4-25 17: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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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6년 만에 적자를 내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LCD패널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을 감안해 규모를 줄이는 대신 올레드TV패널 쪽에 집중하고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는 새로운 수요 발굴에 적극 나선다.
 
LG디스플레이 적자 비상, 올레드로 수익 확보에 사활 건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2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주력인 LCD패널사업에서 막대한 타격을 입으면서 전체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LCD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매출 90%를 차지한다.

BOE 등 중국 패널 회사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형 LCD패널 생산설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 당분간 대규모 물량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사업에서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분기에 983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6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패널회사들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LCD패널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TV회사들이 패널 구매를 미룬 탓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전망이 불투명한 LCD패널 사업 대신 올레드TV패널 사업에 힘을 싣기로 했다. LCD패널 일부 생산라인을 올레드TV패널 생산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레드TV는 최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레드TV 제조회사도 올해 15곳으로 늘면서 패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올레드TV패널 출하량은 250만~2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80%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스마트폰회사들이 비싼 올레드패널 탑재를 꺼리면서 모바일용 중소형 올레드 수요도 예상만큼 크게 늘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투자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와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용 중소형 올레드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요처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고 2016년부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소형 올레드는 잘 휘어지고 내구성이 높아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사용되기 적합하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5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완성차회사 고객사로부터 LG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게 되면 앞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접히는(폴더블) 스마트폰도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이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올해 안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은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술 특성상 LCD패널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어려운 만큼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중소형 올레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중소형 올레드 수요를 90% 이상 독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물량에 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 등 삼성전자 외의 고객사로 공급을 늘릴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일반 제품보다 패널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화웨이 물량까지 감당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이전부터 화웨이를 주요 고객사로 두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애플 요구에 따라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이날 “모바일시장에서 중소형 올레드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접히는(폴더블) 스마트폰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단기간에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올레드에 막대한 투자계획을 세워둔 만큼 중소형 및 대형 올레드사업에서 결국 돌파구를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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