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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국민카드 해외 인수합병으로 국내 카드업황 악화를 넘는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4-24 14: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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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카드업황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인수합병 전문가로 꼽혀왔던 경험을 살려 해외 현지회사의 인수합병에 힘을 싣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19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철</a>, 국민카드 해외 인수합병으로 국내 카드업황 악화를 넘는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2018년 들어서도 순이익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구원투수 격으로 취임한 이 사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

국민카드는 1분기에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717억 원을 내 2017년 같은 기간 833억 원보다 13.9% 줄었다. 2017년에도 2016년보다 5.2% 적은 순이익을 올렸다.

1월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에 따른 일회성 손실을 실적에 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경상이익은 2017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성장 전환으로 방향을 잡지는 못했다.  

국민카드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분기 기준 7.35%로 집계돼 2017년 말 7.69%보다 떨어졌다. 이 자기자본이익률 역시 2015년 9.68% 이후 2년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자기자본을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회사에서 자기자본을 운용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국민카드는 최근 2년 동안 공격적 영업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때 들어간 비용에 업황 악화까지 더해지면서 순이익 증가로 쉽게 돌아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2016년 1월 영세중소가맹점에 부과하는 카드수수료율이 인하된 뒤로 수익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2017년 7월 영세중소가맹점의 범위가 넓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카드시장은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정부는 7월부터 소액결제를 많이 받는 업종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2월에는 가맹점 수수료율의 기준인 수수료 적격비용도 다시 산정하는데 카드사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것도 이런 국내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 전문성도 십분 살리고 있다.  

국민카드는 4월 초에 코라오그룹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와 함께 캄보디아 토마토특수은행을 사들였다. 국내 카드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캄보디아 현지회사를 인수합병했다.

국민카드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캄보디아 자동차할부금융시장에서 전속시장(캡티브 마켓)을 확보하게 됐다. 코라오그룹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할부금융과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체크카드를 거쳐 신용카드사업까지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중장기적으로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 진출할 교두보도 얻게 됐다. 

이 사장이 KB금융지주에서 그룹 전반의 경영전략을 담당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민은행이 진출한 국가에서 은행과 카드가 시너지를 내는 방안에 적극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 영업점 4곳을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에도 현지법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두고 있는데 국민카드도 미얀마 대표사무소의 법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카드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을 비롯해 여러 진출방안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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