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중도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효석 공동위원장도 김 대표의 노선에 맞장구를 쳤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좌니 우니 중도니 하는 구분은 다분히 도식적"이라며 "국민이 편히 잘사는 길이라면 비단 그 길이 비단길 아니고 험난한 가시밭길이라 해도 우리는 기꺼이 그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당발기인대회는) 고단한 삶의 벼랑 끝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국민을 보면서 이제는 국민의 삶을 정치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겠다는 민생중심주의 정치선언이었다"며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가로막는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 극복을 위한 경제민주화와 복지선언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런 중도노선이 2017년 정권교체를 향한 길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창당발기인대회는) 마침내 2017년 정권교체로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 선언이었다”고 평가한 뒤 “국민은 이제 무엇이 새 정치인지 무엇이 낡은 정치인지를 가려내 엄중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낡은 정치로 불평등을 외면했던 정치, 낡은 지역주의와 민생을 외면한 정치, 진영주의 막말과 이전투구로 국민을 걱정하게 했던 정치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특히 경제활성화를 강조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활성화로 우리사회 구성원 누구나 다 땀 흘리는 만큼 잘사는 사회, 누구나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보장받는 복지국가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도노선이 무엇보다 국민이 먹고사는 사는 문제에 집중하는 것임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새정치연합 김효석 공동위원장도 이날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재벌과 재벌총수 문제는 구분해야 한다"며 "재벌때리기 등 반기업적 정책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재벌총수의 문제를 재벌기업에 대한 문제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노선이 앞으로 친기업적으로 변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개방 문제, 교역확대 문제, 규제완화 문제, 공기업 개혁 문제 등을 신자유주의로 인식하는 편협함을 벗어나야 한다"면서 "규제완화냐, 규제강화냐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규제의 합리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또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을 대기업으로 가게 하는 사다리는 안철수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였다“며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부자 대 서민 프레임에서 벗어나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문제와 관련해서도 "복지 선진국을 지향하되 복지 포퓰리즘을 경계한다"며 "저부담 저복지에서 중부담 중복지로 가는 길을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되 재정 건전성을 기초로 한 책임있는 복지여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중도노선은 향후 정강정책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부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양측은 정강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고려해 양측이 합의한 부분을 먼저 처리하고 이견이 있는 대목은 창당 후에 논의하는 방안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해 창당 전에 정강정책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