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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캐릭터 시장, 도약하는 토종 캐릭터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4-12-28 10: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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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조 캐릭터 시장, 도약하는 토종 캐릭터  
▲ 국산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

토종 캐릭터들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국내 캐릭터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산 캐릭터사업이 낮은 연령대에 치우쳐 있고 캐릭터 창출의 한 축인 게임분야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8조 원에 육박한 캐릭터 매출에서 불법복제가 20%나 차지해 저작권 보호를 통해 캐릭터 창작 의욕을 지켜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 성장하는 토종 캐릭터산업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캐릭터시장에서 국산 캐릭터와 해외 캐릭터의 비율이 매출을 기준으로 적어도 4대 6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매출을 기준으로 국내 캐릭터시장에서 국산 캐릭터의 점유율은 28%에 불과했다. 나머지 72%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캐릭터가 차지했다.

그러나 이제 국내 캐릭터의 점유율이 40%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국내 캐릭터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내 캐릭터시장 규모는 2012년 7조5천억 원에서 지난해 8조 원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시장 규모가 곧 10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종 캐릭터들은 국내 캐릭터시장에서 확보한 입지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토종 펭귄 캐릭터인 뽀로로는 올해 누적매출이 1조2천억 원을 넘어섰다. 뽀로로는 관련 상품이 2천 개를 넘는 등 캐릭터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뽀로로 캐릭터 상품은 세계 130국에 수출된다. 또 지난 5월과 10월에 중국 베이징과 충칭에 뽀로로를 테마로 한 놀이공원이 문을 열기도 했다.

변신로봇 ‘또봇’도 국내 완구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또봇의 제조사인 영실업은 3단합체 변신로봇인 ‘또봇 델타트론’이 11월 마지막 주부터 12월 첫째주까지 2주 연속으로 전국 대형할인마트의 완구 매출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영실업은 또봇 관련 제품을 해외로 적극 수출하고 있다. 또봇 애니메이션은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또봇 완구와 애니메이션은 지난 9월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에 동시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애벌레 캐릭터인 ‘라바’와 꼬마버스 ‘타요’도 서울시와 협력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꼬마버스 타요처럼 꾸민 버스를 운영했다. 지난 11월 라바 캐릭터를 장식한 지하철도 운행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메신저 캐릭터를 앞세워 국내 캐릭터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메신저 이모티콘 관련 상품은 국내 IT시장에서 보유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8조 캐릭터 시장, 도약하는 토종 캐릭터  
▲ 구름빵 애니메이션

◆ 국내 캐릭터의 한계와 과제


국내 캐릭터시장이 주로 낮은 연령대의 어린이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성인의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특히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캐릭터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캐릭터 상당수가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에서 나오고 있다”며 “다음카카오나 네이버 등 IT업체들이 캐릭터시장에서 성공하면 성인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게임업계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캐릭터시장 진출에 너무 소극적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은 애니메이션과 함께 캐릭터 신규 창출의 근간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넥슨만 2004년부터 캐릭터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러나 게임사업에 비하면 매출비중이 매우 적다.

현재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들이 캐릭터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저작권에 대한 보호가 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아동용 그림책 ‘구름빵’은 40만 권 이상 판매됐고 뮤지컬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의 저작자는 계약을 통해 모두 1850만 원을 받았을 뿐 2차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배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캐릭터산업은 매출액 기준 7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불법 복제품이 전체매출의 30% 수준인 2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공정계약과 불법복제로 창작자들의 의욕이 저하된다”며 “토종 캐릭터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저작권 보호는 필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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