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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012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캐릭터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모티콘이나 웹툰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캐릭터들을 앞다퉈 화면 밖으로 내놓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캐릭터 상품을 개발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캐릭터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캐릭터사업에 주목하는 이유가 단지 수익만은 아니다.
캐릭터사업은 새로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토대가 된다. 이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여 소비자의 이탈을 막는 효과도 있다.
LTE 통신보다 1천 배 빠른 5G 통신이 상용화하면 소비자들이 개성을 찾게 되고 아바타 등 캐릭터를 활용한 전략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캐릭터사업 강화하는 다음카카오
다음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을 국내시장에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서울 신촌과 대구의 현대백화점에 카카오프렌즈 매장을 연 데 이어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매장을 개설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9일 전주에도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지속적으로 관련 상품과 매장을 늘려 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신촌매장은 문을 연 지 5일 만에 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4일 만에 매출 2억 원을 거뒀으며 모두 3주의 운영기간에 7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다음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사업을 확대해 좀 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웹툰 캐릭터도 상품화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웹툰 캐릭터사업을 개발부터 제작, 유통, 홍보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지원할 정도로 이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29일 다음의 인기 웹툰 ‘양말도깨비’의 캐릭터 상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들은 조기에 품절되며 1주일여 만에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다음카카오는 조기에 품절된 상품을 추가로 제작하고 이용자들이 캐릭터 상품을 모바일을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또 다음 웹툰 사이트에서 이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또 다른 인기 캐릭터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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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 네이버, 라인 통해 해외시장에 주력
네이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캐릭터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아직 국내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 않지만 일본 태국 대만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이모티콘 ‘스티커’ 자체로도 상당한 수익을 얻는다. 지난 3분기 라인은 208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20% 정도의 매출을 스티커를 통해 거뒀다.
라인이 네이버 전체 해외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스티커가 네이버의 해외매출에 차지하는 비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모티콘 캐릭터 ‘라인프렌즈’의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라인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해외 첫 공식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개점 이틀 동안 약 1만5천 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인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올해 말까지 팝업스토어를 열기로 했다. 이는 라인이 13번째로 여는 팝업스토어다.
라인은 국내에서 에버랜드, 서울 명동, 제주도 신라면세점 등에 라인프렌즈의 정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라인프렌즈 매장이 들어선 곳은 외국인의 방문이 많은 곳”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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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
◆ 왜 캐릭터시장에 주목하나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내려고 캐릭터사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캐릭터사업은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사업분야로 확장하기 쉬운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나의 캐릭터로 다양한 상품은 물론이고 게임, 애니메이션 등 무형의 제품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이들은 또 캐릭터를 이용해 신규 서비스 출시를 지원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
다음카카오는 전자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의 홍보수단으로 이모티콘을 활용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말까지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내려받고 뱅크머니를 등록하는 이용자 모두에게 이모티콘을 증정한다.
우리은행은 뱅크월렛카카오 전용 충전계좌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만5천 명에게 이모티콘을 제공했다. 또 추첨을 통해 가입고객 50명에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인형을 증정했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단지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통해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려 뜻도 있다. 라인은 “라인프렌즈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라인을 생활 속에서 느끼고 경험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톡이나 라인같은 메신저의 경우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서비스의 사용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모티콘을 활용한 캐릭터에 친숙해지면 서비스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이 카카오톡과 라인의 캐릭터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면서 상당한 수준의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모바일 메신저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캐릭터 등 콘텐츠로 고객을 확보하고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앞으로 캐릭터를 발굴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5G 통신이 구축되면 IT업체들의 캐릭터사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T업계 전문가들은 5G 통신의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개성을 표현하는 추세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아바타 등이 더욱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세상이 오면 공급자가 아닌 고객을 중심으로 한 발상의 전환이 일어난다”며 “나를 중심으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아바타로 세상과 실시간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