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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케이블TV의 제4이동통신 진출 움직임 주도할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4-16 15: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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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업계가 공식적으로 제4이동통신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면서 CJ헬로의 행보에 시선이 몰린다.

케이블TV회사들이 제4이통사를 설립하려면 자금력을 갖춘 CJ헬로의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CJ헬로, 케이블TV의 제4이동통신 진출 움직임 주도할까
변동식 CJ헬로 대표이사 

하지만 케이블TV의 제4이동통신 진출 선언이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업계는 제4이동통신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12일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블TV업계가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케이블TV업계가 제4이통사를 설립하려면 CJ헬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제4이통사를 세우려면 최소 2조 원에서 4조 원 정도의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자금여력이 없는 케이블TV 회사들이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 2010년부터 시작된 제4이통사 선정은 후보 사업자들의 자금 조달 계획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CJ헬로는 케이블TV업계 1위인 데다가 CJ그룹 차원에서 자금 동원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CJ헬로가 주도해 케이블TV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제4이동통신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변동식 CJ헬로 대표이사도 12일 제4이동통신 진출 의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장기적으로 설비 기반의 이동통신을 갖춰 독과점을 풀어내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CJ헬로는 현재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주력사업인 케이블TV는 IPTV(인터넷TV)와 경쟁구도에서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변동식 대표이사는 “이통사의 이동통신-IPTV 결합상품에 밀려 불공정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 통신비 인하정책으로 알뜰폰사업에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통3사의 통신료가 내려가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늘려온 알뜰폰사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내부 사정과 달리 CJ헬로가 제4이동통신에 진출하기 위한 환경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상반기에 4이동통신 진입규제를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CJ헬로, 케이블TV의 제4이동통신 진출 움직임 주도할까
▲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하지만 케이블TV의 제4이동통신 진출 선언이 몸값 높이기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J헬로가 제4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인수합병 대상으로서 CJ헬로의 매력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통신사가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 경쟁위협 요소를 제거하는 한편 가입자 확대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IPTV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케이블TV 인수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를 IPTV 가입자로 전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CJ헬로도 1월 LG유플러스가 인수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돈 뒤 증권가에서 잠재적 인수합병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다른 케이블TV 회사들도 매물로 오르내린다. 케이블TV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어 몸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매각을 원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헬로와 같은 케이블TV 회사는 몸값을 높이기 위해 제4 이동통신 진출을 지속해서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며 “케이블의 제4이동통신 진출 선언은 통신사의 케이블TV회사 인수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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