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동조합 3곳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16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대한항공노동조합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 등 대한항공 노동조합 3곳은 15일 밤 공동성명을 내고 “대한항공 직원들은 대한민국 위상을 높인다는 자부심을 품고 안전운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조 전무의 갑횡포로 무너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노조 '조현민 사퇴' 요구, "갑횡포로 모든 노력 무너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대한항공 노조는 “경영층의 갑횡포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대한항공 직원들 2만여 명이 국민들 지탄을 받고 있다”며 “조 전무 행동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조 전무가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할 것, 국민과 직원들에 진심으로 사과할 것, 경영층이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조 전무는 15일 밤 9시경 직원들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조 전무는 “이번에 저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고 피해를 입은 분들에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올린다”며 “이번 일을 앞으로 더욱 반성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토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자 제 잘못인 만큼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법적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떤 사회적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3월 말 대한항공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회의 자리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 언성을 높이고 물컵을 던져 광고대행사 직원이 물세계를 맞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갑횡포 논란이 지속적으로 확산되자 15일 새벽 휴가를 마무리하고 베트남에서 귀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