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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에서 셀트리온 제쳐, 주주 감정싸움 양상도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4-10 16: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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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거품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 일부 주주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와 시가총액을 놓고 실적과 성장성에 비춰 적정하냐는 의문을 내놓자 두 회사 주주들 사이 감정싸움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에서 셀트리온 제쳐, 주주 감정싸움 양상도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날보다 3.74%(2만1천 원) 오른 58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3일 연속 상승세에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날 장중 한 때 6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38조5742억 원으로 늘어났고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순위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날 0.98%(3천 원) 내린 30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37조1679억 원으로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순위가 역전되자 셀트리온 주주들을 중심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말이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같은 업종이고 실적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시가총액이 엇비슷한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4646억, 영업이익 660억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3151억, 영업손실 1039억 원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바이오젠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4.6%를 들고 있다.

바이오젠은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이를 근거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지배력이 없다며 2015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분류하고 있다. 즉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실적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을 제외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9491억 원, 영업이익 5220억 원을 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만을 놓고 비교해 보면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8배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실적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을 반영했다고 가정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797억, 영업손실은 379억 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에 반영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셀트리온과 어느 정도 견줄 수준이 되려면 시간이 최소한 몇 년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공장에 올해 매출 발생 없이 비용만 투여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있어 올해는 쉬어가는 한 해로서 매출5450억 원, 영업이익 1140억 원을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부 셀트리온 주주들은 최근 셀트리온 주가 약세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 유령 주식 사태를 계기로 이런 생각을 품는 셀트리온 투자자들이 더욱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도 셀트리온 주주들이 집중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을 문제 삼자 이에 반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은 주가 상승에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있기에 실적 기준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한다.

또한 실적을 기준으로 거품논란을 제기한다면 셀트리온 주가에도 거품이 있지 않느냐는 역공을 펼치기도 한다.

셀트리온 역시 실적만 놓고보면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셀트리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4.84배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주가수익비율은 바이오업계 평균을 3~4배 정도 웃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6위인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5747억 원”이라며 “대한민국 코스피 시가총액 3위, 4위를 바이오기업이 차지한 것을 놓고 앞으로도 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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