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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과점주주 방식으로 우리은행 민영화 재추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2-23 15: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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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를 어떻게 다시 추진할까?

신 위원장이 우리은행을 내년에 다시 민영화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우리은행 주식을 분산매각해 과점주주 소유구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은행 지분 분산매각 고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 위원장은 우리은행 지분을 분산매각하는 방식으로 다시 민영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윤, 과점주주 방식으로 우리은행 민영화 재추진  
▲ 신제윤 금융위원장
신 위원장은 최근 기자단 송년회 만찬에서 우리은행 민영화를 놓고 “내년에 다시 하겠다”며 “민영화를 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 아래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분리해 매각한 것은 좋은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영권 지분 30%를 매각하지 못해 의도와 달리 민영화를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금융위는 이번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6.97% 가운데 30%를 한꺼번에 팔려고 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공적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하려는 뜻이 강했다. 그러나 경영권 본입찰에 중국 안방보험만 참여해 결국 유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네 번째 민영화 시도에서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희망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분을 분산매각해 5개에서 10개 정도의 과점주주그룹이 우리은행을 소유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과점주주 방식은 금융권 기업들이 보편적으로 선택한 소유구조이기도 하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는 모두 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을 과점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런 방식으로 민영화되면 유력 인수후보였던 교보생명과 안방보험 때문에 빚어졌던 개인대주주 혹은 외국계 자본의 우리은행 사유화 논란도 피할 수 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완전한 분산매각을 하면 장기적으로 외국계 투기자본이 우리은행을 지배할 수 있다”며 “경영능력이 검증된 국내외 과점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나눠 파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 지분입찰 활성화 대책은

신제윤 위원장은 사전에 수요를 조사해 장기배당에 투자할 연기금이나 펀드투자자를 미리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지난 22일 금융위원회에서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우리은행 재매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용 위원장은 신 위원장과 만난 뒤 “시장조사를 먼저 한 다음에 우리은행 지분 매각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10년 이상 배당을 받을 장기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우리은행 지분을 분산매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각 투자자는 입찰에 참여할 경우 최대 10%까지 지분을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은행법에 따르면 일반 기업이나 연기금은 은행 지분을 전체의 4%만 자유롭게 살 수 있다. 10%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으나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4%를 초과한 지분의 의결권도 제한된다.

우리은행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과점주주 소유구조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이번 소수지분입찰에 참여해 지분 3.99%를 사들였다. 우리은행 사모펀드도 약 2%의 지분을 샀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주축으로 외국계 금융회사와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 등이 과점주주 구조를 구성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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