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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김수현의 키이스트, 공격적 사업확장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2-22 18: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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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용준 김수현의 키이스트, 공격적 사업확장  
▲ 키이스트의 최대주주인 배우 배용준 <키이스트>

배용준이 최대주주인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는 한류 드라마 스타 덕분에 성장했다.

배용준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서 사업영역을 넓혔고 이제는 김수현의 인기를 등에 업고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문제는 한류 바람만큼이나 매출도 요동을 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한류 열기가 가라앉자 매출이 크게 떨어졌고 김수현 덕분에 다시 매출이 올랐다.

신필순 키이스트 공동 대표이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모바일 게임을 내놓고 영화제작도 추진한다.

신필순 대표는 삼일회계법인과 두산그룹 사모펀드 운용사인 네오플럭스에서 일한 재무와 투자 전문가다. 2010년 키이스트 공동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키이스트는 2006년 배용준이 출자해 설립된 1인 연예기획사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 키이스트, ‘별그대’ 타고 중국으로

키이스트는 올해 3분기에 매출 25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증가한 것이다. 또 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로 전환했다, 키이스트는 배우인 김수현이 올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실적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수현은 올해 초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는 이 작품이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팬카페 회원만 수천만 명에 이르는 인기스타가 됐다. 신필순 대표는 이를 기회로 삼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키이스트는 지난 1일 이사회에서 중국에 한국상품을 판매하는 쇼핑회사 판다코리아닷컴의 지분 16%를 사들이기로 결의했다. 키이스트는 20억 원을 투자해 판다코리아닷컴의 2대 주주로 떠올랐다.

키이스트는 판다코리아닷컴을 통해 김수현 등 소속 배우들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 중국에 판매하려고 한다. 장기적으로 중국 IT기업의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제휴하고 게임 등 다른 문화콘텐츠사업 판매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키이스트는 지난 8월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으로부터 150억 원을 투자받았다. 소후닷컴은 키이스트 지분 6.4%를 확보하면서 배용준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키이스트는 동시에 소후닷컴과 문화콘텐츠 수출에 대한 전략적 제휴협약을 맺기도 했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소후닷컴은 일일방문자만 수천만 명이 넘는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사이트”라며 “문화콘텐츠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판다코리아닷컴과 소후닷컴을 통해 중국시장에 문화콘텐츠를 공급하고 관련 상품까지 판매하는 등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키이스트는 중국의 한류 팬들을 제품 소비자로 전환해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기반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배용준 김수현의 키이스트, 공격적 사업확장  
▲ 신필순 키이스트 공동 대표이사(왼쪽)가 지난해 10월1일 한국영상대학교와 산학협력협약을 체결한 뒤 유재원 한국영상대학교 총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영상대학교>

◆ 일본 한류방송으로 캐시카우 확보

신 대표는 일본에서 한류 관련 방송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려고 한다.

키이스트는 지난 6월 일본 최대 한류채널사업자인 KNTV 지분 32.7%를 146억 원에 사들였다. 키이스트의 일본 내부 자회사인 디지털어드벤처도 KNTV 지분 10.9%를 49억 원에 인수했다.키이스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KNTV의 경영권을 완전히 손에 넣었다.

KNTV는 가입자 수만 11만 명에 이르는 프리미엄 한류 케이블채널이다. 고정 시청자층이 굳건해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일본에서 한류가 주춤했던 지난해에도 매출 356억 원에 영업이익 22억 원을 냈다.

신필순 대표는 이번 인수로 키이스트를 일본 한류 케이블TV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올려놓았다. 키이스트는 자회사 디지털어드벤처가 운영하는 케이블채널 DATV를 통해 유료가입자 4만 명을 확보했다. 여기에 KNTV를 더하면 총 15만 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게 된다.

연예계 관계자는 “키이스트는 이번 인수로 디지털어드벤처를 회사의 캐시카우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KNTV를 통해 방송뿐 아니라 공연사업까지 발을 넓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영화제작과 게임에도 눈 돌린 키이스트

키이스트는 영화제작과 모바일게임 등 신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소속 연예인의 인기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일을 막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키이스트는 지난 6월 김수현이 중국 헝다그룹 생수광고를 계약했다가 동북공정 논란이 일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9.5% 떨어지는 홍역을 치렀다.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흥행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한류 열기가 식으면서 실적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한류가 큰 성장을 한 뒤 현재 상태에서 그만큼 자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게임 등 다른 사업으로 다각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키이스트는 자회사인 콘텐츠케이와 콘텐츠엔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콘텐츠케이는 직접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고 콘텐츠엔은 모바일게임과 신사업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콘텐츠케이는 키이스트가 2012년 설립한 드라마제작사다. ‘학교2013’과 ‘비밀’ 등 히트작을 내놓았으며 지난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공동제작과 투자를 맡았다. 현재 영화 ‘감옥에서 온 편지’를 처음으로 단독 제작하려고 한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키이스트가 콘텐츠케이를 통해 중국 영화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본다. 중국정부는 지난 9월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 발효 이후 한중 합작영화를 중국영화로 분류한다. 규제가 강해진 인터넷 동영상과 달리 중국시장을 바로 공략할 수 있는 셈이다.

정지호 콘텐츠엔 총괄이사도 지난 9월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관계자 70여 명과 만났다. 정 이사는 이 자리에서 키이스트의 한류 문화콘텐츠를 상품화하거나 모바일로 옮기는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키이스트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보유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며 “콘텐츠를 공유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서 서로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엔은 지난 3월 모바일게임 ‘초밥의 달인’을 출시해 카카오게임 인기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NHN엔터테인먼트가 개발중인 스타 발굴 오디션 앱을 통해 게임과 융합된 연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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